김천상무 꺾고 3위 탈환
정규리그 10경기 남기고
상위권 순위 다툼 ‘치열’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만년 꼴찌’라는 오명 아래 등한시되기 일쑤였던 대전 연고 프로스포츠팀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괴물 투수진의 완벽한 투구와 거를 타선 없는 타자들의 시원한 타구, 놀라운 주루플레이 아래 한화이글스는 매 경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프로축구 구단인 대전하나시티즌 또한 1부 리그 승격 이후 저조한 실력을 보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당당히 선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규 시즌 우승을 향한 팬들의 열망이 나날이 고조되는 상황. 이에 충청투데이는 지난 한 주간의 경기와 다가오는 한 주의 전망을 살펴보는 ‘주간 볼로그(Ball-Log)’ 기획 연재를 시작한다. Web과 Log를 합친 블로그처럼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에 대한 분석과 견해, 새로운 이야기 등을 사관처럼 차곡차곡 기록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다른 두 공의 매력을 일지 하나에 모두 담아 매주 화요일, 팬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순간들을 짚어본다.<편집자주>
지난 주말 김천상무FC를 꺾고 리그 3위를 탈환한 대전하나시티즌이 다시 최상위권 다툼에 나선다.
대전하나는 지난달 30일 김천과의 28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대전하나는 12승 9무 7패(승점 45), 포항스틸러스(승점 44)를 제치고 리그 3위로 반등했다.
이번 경기 전반 동안 두 팀 모두 골맛을 못 보다가 후반 12분 김천 김승섭이 오른발로 첫 골을 터트렸다.
이어 대전하나는 후반 17분 주앙 빅토르의 동점골로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다.
정규 시간이 다 지나도록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던 중 경기 종료 직전 대전하나 쪽에서 극장골이 터져나왔다.
후반 추가 시간 7분에 중앙 수비수 안톤이 이순민의 크로스를 헤더로 받아 역전 결승골을 만들었다.
이번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한 대전하나는 7위 강원FC에 0-1로 패한 포항을 4위로 끌어내리고 3위를 탈환했다.
다만 아직 기쁨의 환호는 이르다.
정규 리그를 10라운드 남긴 상황에서 여전히 순위권 다툼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대전하나가 3위를 되찾긴 했지만 2위 김천(승점 46), 4위 포항(승점 44)과의 승점은 단 1점차다.
이런 가운데 대전하나는 오는 13일 리그 1위인 전북현대모터스를 상대하기 위해 원정길에 나선다.
전북과 상대 전적은 1승 1무 1패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리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전북은 승점 63으로, 대전하나와는 승점 18점이 벌어져 있다.
대전하나는 이번 김천전 승리로 다시 리그 3위에 다시 오르긴 했지만, 위 아래 팀과 승점차가 근소해 방심은 금물이다.
또 현재 리그 4위인 포항은 승점 44점(13승 5무 10패), 5위 FC서울도 40점(10승 10무 8패), 6위 광주FC는 38점(10승 8무 10패) 등 모두 대전하나와 승점 10점차 이내다.
대전하나는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대전하나는 김천을 잡고 상위권 순위 싸움 경쟁력을 회복한 만큼, 남은 시즌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김천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의지를 갖고 한 덕분에 이긴 것 같다”며 “실수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어도 만들어 갈 자신이 있다. 우리 선수들도 그렇게 할 능력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