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긴급자금·보조금 우대·금융혜택 등 지원

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은 28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산시가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됐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은 28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산시가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됐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서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서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전종원·권혁조 기자] 충남 서산시가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돼 석유화학산업 위기 극복과 미래형 신산업 구조 개편의 기회를 마련했다.

안호 도 산업경제실장은 28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산시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되면 2년 동안 △긴급경영안정자금(중진공 10억 원, 소진공 7000만 원)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우대(대기업 4∼9%→ 12%, 중견 6∼12%→ 20%, 중소 8∼15%→ 25%) △대출 만기 연장 및 원금 상환 등이 지원된다.

도는 지난 1월 서산 현대오일뱅크에서 개최한 경제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석유화학산업의 위기 상황을 살피고, 김태흠 지사는 위기 극복 방안으로 우선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도는 2월부터 서산시, 충남테크노파크, 서산상공회의소, 석유화학기업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위기 상황을 분석하고,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해 지난 7월 지정신청서를 제출해 이달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에 지정되는 성과를 냈다.

이번에 지정된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는 전남 여수, 울산과 함께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로 에틸렌 생산량 국내 2위 등 국가 석유화학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과 중동의 대규모 생산시설 증설로 세계적인 공급 과잉에 국내 관련 산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 대산석유화학단지의 석유화학기업 공장 가동률은 74.3%로 3대 단지 중 최하를 기록했고, 올해 2분기에는 68.0%로 더욱 하락했다.

이로 인해 서산시 석유화학기업의 국세 납부액은 22년 1조 4951억 원에서 지난해 1160억 원으로 급감(-91.9%), 법인지방소득세 역시 22년 429억 원에서 지난해 32억 원으로 급감(-92.5%)해 지역 경제 침체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었다.

도와 서산시는 이번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이외에도 2조 6000억 원 규모의 5개 분야 26개 사업을 발굴해 정부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등의 국가산업단지 지정, 에탄 터미널 조성 등을 통해 석유화학 산업의 고부가가치 산업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안호 실장은 “이번 지정은 석유화학산업의 생태계를 회복하고 미래형 산업구조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종원 기자 smart@cctoday.co.kr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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