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진 등 사유에 전면 반박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세종시청 테니스팀이 세종시의 팀 해체 결정에 대해 “일방적이고 부당하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결정 철회 및 재검토를 공식 요구했다.
이날 선수단은 시청 정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청 테니스팀은 지난 13년간 전국대회 우승, 국제대회 출전 등을 통해 세종시의 위상을 높여온 자랑스러운 직장운동경기부”라며 “그러나 시는 선수단이나 체육계와 어떠한 공식 협의도 없이 해체 결정을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세종시는 해체 사유로 ▲성적 부진 ▲감독 공석 ▲예산 부담 등을 들었지만, 선수단은 이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선수들은 “각종 대회에서 꾸준히 우수한 성적을 내왔으며, 감독 공석은 행정 미비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연봉 협상도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었고, 오직 시민의 응원과 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훈련에 매진해왔다”고 덧붙였다.
특히 선수단은 청각장애를 딛고 국제 무대에서 성과를 낸 이덕희 선수를 사례로 들며 해체 결정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선수단은 “이덕희 선수는 세종시청 테니스팀의 상징이자 자부심이다. 그런데 이제 그는 훈련할 공간조차 잃게 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해체의 대안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어울림 유도팀’ 창단을 제시했다.
선수들은 “우리 테니스팀은 이미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훈련하며 통합 스포츠 모델을 실현해온 팀이다. 새로운 어울림을 말하면서 기존의 진정한 어울림을 해체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선수단은 기자회견을 통해 ▲해체 결정의 철회 또는 재검토 ▲선수단 및 체육계와의 공식 협의 절차 마련 등을 세종시에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결정은 단지 한 팀의 종료를 넘어, 세종시가 스포츠와 공동체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선택”이라며 “사람 중심의 행정을 지향한다면 다시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세종시테니스협회와 세종시테니스여성연합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시의 일방적인 해체 추진을 강력히 규탄하며, 해체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