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리오패혈증 감염 주의
해수욕·어패류 통한 노출↑
[충청투데이 최광현 기자] 여름철 해수욕을 즐기거나 어패류를 날로 먹은 후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겼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치사율 30~50%에 달하는 ‘비브리오패혈증’ 감염에 노출됐을 위험이 있어서다.
충청권에서도 매년 8~9월에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감염병 포털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충남과 대전에서 비브리오패혈증 환자 16명이 발생했고 이 중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역별로는 해안지역이 많은 충남에 12명의 환자가 집중 발생했다.
서해안을 끼고 있는 충남 일대는 조개잡이와 낚시 등 해양레저가 활발하고, 어패류를 회로 먹는 경우가 많아 비브리오균 노출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 올해 당진 삽교천 방조제 갯벌을 포함한 여러 해역에서 비브리오균이 검출돼 지역사회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패혈증을 일으키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은 수온이 18~20도 이상 올라가는 여름철 주로 발생한다.
오염된 해산물을 덜 익혀 먹거나 상처 난 피부가 바닷물에 접촉할 때 인체에 침투한다.
특히 당뇨병이나 간질환, 면역저하 등 기저질환을 앓는 고위험군은 감염 시 패혈성 쇼크로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잠복기는 수 시간에서 최대 3일이며, 갑작스런 발열·오한·구토 증상이 나타나고 피부에 붉은 반점이나 물집(수포)이 생긴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24시간 내 패혈성 쇼크로 진행돼 48시간 이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이에 보건당국은 예방수칙 준수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여름철 어패류 생식을 피하고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어패류는 반드시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해 섭취해야 한다.
아울러 피부에 상처가 있을 땐 바닷물 접촉을 삼가거나 불가피할 경우 방수 밴드로 완전히 보호해야 한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비브리오패혈증은 진행속도가 빠르고 치사율이 높아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며 “기저질환자는 여름철 어패류를 생으로 먹는 것을 피하고 발열이나 피부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광현 기자 ghc0119@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