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감각J] 김영길(맛상무) 60만 유튜버·대전0시축제추진위원
1회부터 추진위원 참여… 성장·변화 지켜봐
축제 정체성 비판 있지만 지역경제 효과 커
시민 피드백 적극 반영 도심형 축제 진화 중
[충청투데이 정유정 기자] “전국 어디에도 이런 여름 축제는 없어요. 진심으로요.”
6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푸드 크리에이터 ‘맛상무(본명 김영길)’는 대전 0시축제를 가리켜 ‘축제의 엑스포’라고 단언했다.
2023년 1회부터 축제추진위원으로 참여온 그는 축제의 성장과 변화를 함께 지켜본 크리에이터다.
‘먹방’이라는 일상적인 콘텐츠를 통해 지역의 맛과 문화를 보여주는 그는 대전 0시축제를 “축제에서 상상 가능한 모든 것을 구현하는 행사”라고 평가했다.
대전 0시 축제는 3년 전 첫 개최 이후 매년 시민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왔다. 축제 이후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점을 빠르게 반영하면서 단기간 내에 완성도 높은 도심형 축제로 진화했다.
맛상무는 “보통 축제는 1회가 가장 화려하고 이후에는 힘이 빠지잖아요. 근데 0시 축제는 그 반대예요. 갈수록 디테일이 살아나요. 완성형 축제로 가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라고 강조했다.
실제 맛상무는 축제 추진위원으로 회의에도 참여하며 먹거리 구성, 공간 배치, 콘텐츠 운영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왔다고 한다.
대전 0시축제의 또 다른 특색은 도심 속 지하 공간을 적극 활용했다는 점이다. 한여름, 폭염과 국지성 호우 속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지역 축제는 체류 시간이 짧고 만족도가 낮다.
하지만 대전 0시축제는 중앙로 지하상가와 연결된 복합 공간을 축제의 주 무대로 삼아 ‘온 가족이 시원하고 오래 머물 수 있는 도심 속의 여름 축제’라는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올해 축제의 핵심은 ‘상인이 돈을 버는 축제’라는 점도 강조했다.
맛상무는 “0시축제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은 모두 대전 상인들이에요. 이게 진짜 다른 점이에요”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전이 관광특구나 해수욕장을 가진 도시는 아니기 때문에 한철 장사 한 번 '팍' 하고 치고 갈 수 있는 기회가 절실하다고 말한다. “우린 부산도 아니고 제주도도 아니에요. 그런 만큼 축제 하나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죠. 그래서 이 축제는 시와 상인, 시민이 같이 만들어야 해요.”
축제의 아이덴티티에 대한 질문에 그 또한 정체성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지역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야말로 진짜 창조라고 말한다. 맛상무는 “없는 걸 키워내는 게 프론티어 정신입니다. 누군가 한 번은 시작해야 하고, 반복되면 그게 정체성이 되는 거죠. 지금의 대전 0시축제가 딱 그래요. 반복되면서 자신만의 색이 생기고 있어요”라고 평가했다.
맛상무는 이를 ‘콘텐츠의 역사화’라고 부른다. 기록하고, 보여주고, 해석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그냥 행사가 아니라 도시의 문화가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진짜 추진위원으로 사심 없이 말씀드릴 수 있어요. 오시는 분 위주로, 최대한 불편하지 않게, 최대한 안전하게, 최대한 재미있게 만들려고 정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라며 한번이라도 꼭 와달라는 말을 덧붙였다.
올해도 그는 대전 0시축제 홍보를 위해 축제의 다채로운 순간들을 영상을 통해 담아낼 예정이다. 그에게 축제는 단지 놀고 소비하는 자리가 아니라, 함께 만들고 함께 성장하는 장이다.
정유정 기자 yjeong0226@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