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청래·박찬대 상호 공격없이 당심 얻기 총력
국힘, 찬탄·반탄 후보 간 책임론 거론하며 갈등 양상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여야가 조기대선 이후 새로운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당권 레이스가 서로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친명계로 분류되는 두 당권 주자 모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돕겠다며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다짐하고 큰 충돌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반면 비상계엄 사태 이후 표출된 당내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 국민의힘은 선거구도가 탄핵찬성파와 탄핵반대파 간 대결 양상으로 흐르며 오히려 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1년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경쟁해야 하는 양 당의 당 대표 선거 후폭풍을 어떻게 잠재울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경선 레이스를 시작한 더불어민주당은 후보간 미묘한 신경전 속에서도 당초 선언한대로 네거티브 없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정청래·박찬대 두 후보 모두 대표적인 친명계로 계파 갈등 우려 자체가 없는데다 주요 현안에 대한 시각이 크게 다르지 않아 이견이 부각되지도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주 충남을 비롯해 전국적인 피해를 입힌 집중호우로 인해 경선 일정이 조정되면서 물리적인 충돌 기회도 차단됐다.
민주당은 수해 복구에 집중하기 위해 오는 26~27일 예정됐던 호남권 및 경기·인천권 현장 투표를 내달 2일 전당대회 당일에 통합해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물밑에서 경쟁을 펼치면서도 대부분의 일정을 수해복구 봉사활동에 할애하고 있다.
지난 21일 충남 예산과 22일 호남 지역 비 피해 현장을 찾았던 두 후보는 24일도 경기도 가평에서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두 후보는 지난 16일 진행된 TV토론회와 오는 27일과 29일 진행되는 세 차례 토론회를 통해 당심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전당대회 대진표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는 국민의힘은 당권 주자들 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기준으로 나뉘는 구도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당내 인적쇄신과 혁신, 극우와의 거리두기 등이 키워드로 꼽히지만 실질적으로는 찬탄파와 반탄파의 구도가 핵심으로 보인다.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반탄파, 조경태·안철수 후보는 찬탄파로 분류되고 이날 출사표를 던진 주진우 후보는 상대적으로 색채가 옅은 후보로 평가된다.
문제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격화되고 있는 당내 갈등을 새 지도부가 봉합하고 당을 추슬러야 하는 상황인데 오히려 대립구도가 뚜렷해졌다는 점이다.
특히 조경태 후보와 장동혁 후보의 ‘설전’은 전당대회 이후에도 당 분열이 봉합될 수 있을지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조 후보는 “잘못된 과거와 완전히 절연하겠다”며 ‘윤 어게인’ 주창자 등 내란 세력과 완전히 절연하겠다며 반탄파를 겨냥한 바 있다.
이에 장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포함해 윤 전 대통령 관저 앞 탄핵 반대시위를 한 45명의 의원을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한 조 후보를 향해 “민주당에 가서 당대표를 하라”고 직격한 바 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