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박찬대, 지역 현안 해결 강조
‘충청의 아들’ vs ‘정책 실천’ 공약 경쟁
공약 이행력·실천 의지 선출 열쇠 될 듯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첫 순회경선이 오는 19일 대전에서 열리며 당권 주자들은 충청권 당심 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지역 여론은 ‘정치적 수사’보다 ‘정책 실천’에 무게를 두고 있어, 단순한 구애를 넘어 실질적 약속 이행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19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충청권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전당대회 권역별 순회 경선 일정에 돌입한다.
이후 영남, 호남, 경기·인천을 거쳐 내달 2일 서울·강원·제주 경선을 마무리한 뒤, 본선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특히 충청권 방문은 경선 첫 일정인 만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청래 후보와 박찬대 후보는 최근 충청을 잇따라 방문하며 ‘중원 공략’에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정청래 후보는 ‘충청의 아들’이라는 지역 연고를 강조하며 당원 간담회 등을 통해 당심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 공약이었던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세종 이전, 청주공항 활성화, 교도소 이전, 방사광가속기 활용 등을 비롯한 충청 현안을 당 차원의 사업으로 만들겠다고 내세웠다.
박찬대 후보 역시 지역 현안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는 과학기술 수도 대전 육성,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구축, 세종의사당 조속 완공과 행정수도 완성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지역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
아울러 해수부 부산 이전과 관련해선 "이전 추진 과정에서 행정수도 세종의 위상이 흔들리고 충청권의 정당한 우려가 외면되면 안 된다"라며 "충청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정책적 소외가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한 대안과 보완이 병행하겠다. ‘빠지는 충청’이 아닌 ‘더 들어오는 충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충청권 내에서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행정수도 완성 등 충청권 핵심 과제에 대한 공약 이행력과 당 차원의 실천 의지를 판단하겠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당대표가 누가 됐건 이제는 충청권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공약을 책임지는 사람’으로 남아야 한다"며 "민주당이 지역에 무엇을 남겼고,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냉정히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 순회경선은 오는 19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경기·인천, 8월 2일 서울·강원·제주 순으로 이어진다.
대의원 투표 15%, 권리당원 투표 55%,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최종 결과를 산출한다.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