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치러진 천안과 21라운드 홈경기 2대 1 승리 거둬

20일 오후 청주종합경기장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5’ 21라운드 청주와 천안의 경기는 청주의 2대 1 승리로 마무리됐다. 전반 득점을 터트린 청주 이승재 선수가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일 오후 청주종합경기장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5’ 21라운드 청주와 천안의 경기는 청주의 2대 1 승리로 마무리됐다. 전반 득점을 터트린 청주 이승재 선수가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충북청주FC 김길식 감독이 부임 후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냈다. 천안은 청주에게 패하면서 연패에 빠졌다.

20일 오후 청주종합경기장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5’ 21라운드 청주와 천안의 경기는 홈팀 청주의 2대 1 승리로 마무리됐다.

청주는 이승재의 시즌 마수걸이 득점과 가브리엘의 추가 득점에 힘입어 김 감독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이날 경기는 하위권 팀들 간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라는 점에 관심을 모았다. 홈팀 청주는 최근 김 감독 부임으로 분위기 전환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선수들 역시 새로운 감독 체제에서 눈에 띄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됐다.

청주는 이승환 키퍼에 윤석영, 반데아벌트, 허승찬으로 수비라인을 꾸렸다. 이강한과 김영환, 김선민, 최강민으로 미드필드 진영에 포진하고 이승재와 가브리엘, 페드로가 공격을 이끈다. 홈팀의 포메이션은 ‘3-4-3’.

전 라운드 화성전 패배로 상승세가 꺾인 천안. 후반기 재반등을 위해선 청주 원정에서의 승리가 어느 때보다 필요했다. 여전히 주축 공격수 이정협의 공백이 있지만 가용 가능한 자원들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원정팀 천안은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허자웅이 골문을 지키고 김영선과 강영훈, 이중희, 이상명으로 수비벽 형성한다. 미사키와 김성준, 이광진, 펠리페가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하는 임무를 맡았다. 투톱 툰가라와 명준재가 청주 골문을 노린다.

홈팀은 전반 초반부터 상대의 양쪽 측면 빈 공간을 노리며 빌드업을 전개했다. 이에 천안도 미사키까지 수비로 가담해 5백 라인을 꾸리며 대응했다. 그러면서도 천안은 중원에 김성준과 이광진을 배치, 역습 상황을 대비했다.

팽팽한 공방이 이어지던 양 팀의 경기는 전반 12분 청주 이승재의 발에서 첫 득점이 나오며 홈팀에게로 기울어졌다. 이승재는 수비진영에서 상대의 패스를 가로챈 이강한의 패스를 받아 단독으로 치고 나가다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이승재의 시즌 첫 득점.

실점한 천안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라인을 차츰 올리더니 상대 측면 공간에서 활로를 찾아 나갔다.

천안은 기어이 전반 19분 천안 툰가라의 헤딩으로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문 혼전 중에 자신에게 공이 오자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공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원점으로 돌아간 경기는 다시 팽팽해졌다. 중원에서 공방이 지속됐다. 그러다 전반 38분 청주 가브리엘이 골문 앞에서 단독 찬스 갖고 슈팅을 날렸으나 허자웅 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청주는 이어진 코너킥 찬스에서 페드로의 기막힌 득점이 나왔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전반 6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지만 득점은 없었다.

천안은 후반 시작에 앞서 펠리페를 빼고 이상준을 투입시켰다.

청주는 후반 9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가브리엘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번에서 가브리엘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천안도 13분 측면에서 파고들던 툰가라가 박스 부근에서 날린 슛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장면이 연출됐다.

천안은 후반 16분 명준재와 이광진을 빼고 이지훈과 이종성을 투입했다. 이에 청주도 4분 뒤 이승재와 페드로 대신 이동원과 서재원을 투입하는 카드로 맞섰다.

청주는 22분 가브리엘이 다시 앞서 나가는 득점을 터트렸다. 김영환의 패스를 받은 가브리엘이 감각적인 감아 차기 슛으로 천안 골망을 흔들었다.

천안은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려 교체카드를 모두 활용하고 코너킥 찬스도 여러 번 만들어냈지만 원했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6분의 추가시간까지 주어졌지만 승부는 홈팀에게로 향했다.

천안 김태완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후덥지근하고 더운 날씨였는데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툰가라가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 나올 수 없는데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짧은 총평을 남겼다.

청주 김길식 감독은 “무더운 날씨 속에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해줬다. 전체 선수들이 감독이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명확히 보여줬다. 감독 입장에서 선수들에게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데뷔전 승리를 따낸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프로는 이겨야 선수들도 팬들도 감독도 좋다. 오늘만큼은 제가 감독으로 다시 데뷔했지만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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