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 모두발언서 참사 유가족 위로
낭비·관행성 예산 등 과감한 조정 주문도

 이재명 대통령이 오송 참사 2주기를 앞두고 14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를 방문해 현장 점검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지난 2023년 7월 15일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인근 미호강이 범람하며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해 14명이 숨졌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은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2주기”라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책무임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구체적으로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의무임에도 그 의무의 불이행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참사를 당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청주 오송 지하차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면서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참사 유가족들을 모욕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한 대응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희생자들을 모욕하는 반사회적 언행들이 많다. 안 그래도 가족을 잃고 고통스러운 그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인면수심이지, 어떻게 이런 짓을 하는지 이해가 안되는 행위들이 꽤 많이 발생한다”면서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무관용의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응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내년 예산이 회복과 성장의 실질적인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민생 경제 중심의 효율적인 예산 편성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경제를 둘러싼 여건들이 만만치 않고 또 민간의 기초체력도 많이 고갈된 상태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정부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각 부처는 관행적이거나 또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예산, 낭비성 예산, 이런 예산들을 과감하게 정비, 조정하고, 국민들의 의견을 예산 편성 과정에 폭넓게 반영해서 효율적인 예산 편성이 가능하도록 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밖에도 이 대통령은 최근 수습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는 의정갈등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의대생들이 다행스럽게 학업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한다. 늦었지만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교육 당국이 필요한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의대생 여러분도 우리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는 예비 의료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생각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폭염과 비피해가 예상된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공무원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것을 주문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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