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2학기 복귀 여건 만들 것”
정은경 보건부 장관 후보자 지명
의료계, 의료 위기 극복 역할 기대
대전협 “열린 자세로 논의 임할 것”

한 대학병원에 전공의 전용 공간 안내판이 놓여 있다. 2025.6.27 사진=연합뉴스.
한 대학병원에 전공의 전용 공간 안내판이 놓여 있다. 2025.6.27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이재명 정부가 내각 인선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지난 윤석열 정권부터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의정 갈등이 마침내 봉합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3일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서 "오는 2학기 중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수업과 수련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바뀌며 여러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며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주요 의료단체가 환영 성명을 발표한 것은 매우 희망적인 사인"이라고 평가했다.

또 "불신이 문제 핵심인 만큼 복지부 장관이 빠르게 임명돼 의료계와 진솔하게 소통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을 지명하자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환영한다는 입장의 성명을 냈다.

의료계는 정 내정자를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재난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킨 전문가라고 평가하며, 현재의 의료 위기 극복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정 내정자가 지명 소감으로 "의료계와 신뢰·협력 관계를 복원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언급한 데 대해 공감을 표했다.

의협은 성명에 "의협도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정부와의 신뢰 회복과 협력적 관계 형성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적었다.

대전협 비대위도 "젊은 의사들이 수련을 중단하고 현장을 떠난 작금의 상황은 일방적 정책 결정과 단절된 소통의 결과"라며 "대전협은 모두를 위한 지속 가능한 의료 환경 조성을 위해 열린 자세로 논의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에서 촉발해 아직까지 풀리지 않고 있는 전공의 집단 사직 등의 의료 파행을 이제는 정상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것에 의료계도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현재 전국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는 2500여명으로, 지난해 2월 전 정권의 전국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발표로 집단 사직하기 전(1만 3000여명)의 20% 미만 수준이다.

대전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정치적으로도 성향으로도 다른 정부가 출범한 만큼 비합리적이었던 지난해보다는 전공의와 의대생의 의견을 더욱 많이 듣지 않겠냐는 기대 심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전공의들이 최소 9월에는 돌아와야 한다"며 "신속한 장관 임명과 함께 정부와 의료계의 논의를 재개해야 하고 앞으로 정원을 어떻게 하겠다는 현 정부 차원의 책임 있는 메시지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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