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 국제표준 작업·초안 공식 승인
기술위 국제전문가 전원 일치 통과
AI 정수장 기술 전국 43곳 확대 성공
확정 시 K-물관리 확산 교두보 전망
윤석대 사장 “전세계 시장 선점 속도”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인공지능(AI) 정수장 운영 기술이 국제표준 지정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섰다.
우리나라 원천기술이 글로벌 기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세계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실증한 ‘AI 정수장 운영 기술’이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국제표준 작업 초안으로 공식 승인됐다고 2일 밝혔다.
신규 기술에 대한 ISO 국제표준화는 일반적으로 3년 이상이 소요되며 기술 문서 작성과 회원국 투표 등 엄격한 절차를 거친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11월 해당 기술의 신규 과제 제안을 승인받은 이후 7개월 만에 국제표준 제정의 핵심 관문인 작업 초안 승인을 이끌어냈다.
작업초안은 ISO 기술위원회 TC224(물공급 및 하수처리 서비스) 국제전문가들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향후 기술위원회 합의, 최종승인 투표 과정을 거쳐 통과할 경우 이르면 내년 국제표준으로 확정될 예정이며 우리나라는 ISO 회원국인 174개국에 운영 기술의 글로벌 기준을 제시하는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I 정수장 기술은 수자원공사가 2020년부터 환경부와 함께 스마트 물관리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했으며 화성 정수장에서 실증을 거쳐 2024년까지 전국 43개 광역정수장에 확대됐다.
기후위기로 인한 원수 수질 변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에너지 사용까지 절감하는 등 AI 기반 자율 운영 기술이 적용됐다.
국제적으로도 성과를 인정받아 물관리 등 공공서비스 분야에는 세계 최초로 2024년 1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글로벌 등대상을 수상했다.
기후위기 등으로 인해 먹는 물관리에 불확실성이 커져 세계 각국이 AI 정수장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수자원공사가 제안한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확정될 경우 한국형 물관리 기술의 글로벌 확산과 수출에 중요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특히 수자원공사는 지난달 25일 윤석대 사장을 단장으로 ‘AI First 전략기획단’ 운영에 본격 착수했으며 AI 정수장을 정부 AI 3대 강국 전략의 선도 모델로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
외산 플랫폼이나 클라우드 의존 없이 정수장에서 발생하는 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분석·운영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보안이 중요한 공공 분야에 적합한 AI 주권 기술로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윤석대 사장은 “AI는 국가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원천기술인 만큼 우리의 독보적 AI 정수장 기술로 국제표준을 만드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AI 강국으로 나아가는 데 기여하고, 한국형 AI 정수장 기술로 첨단 물산업 세계 시장을 선점하는 데 속도를 높여가겠다”라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