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 기업 본사 소재지 조사
500대 기업 80% 수도권 밀집·비수도권은 부울경 중심
민간기업 비수도권 정착 위해서 정책 지원·제도 필요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국내 500대 기업 본사 10곳 중 8곳은 수도권에 밀집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500대 기업 중 충청권에 본사를 둔 기업은 26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세종의 경우 단 1개사만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의 본사 소재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284곳(56.8%)이 서울에 본사를 둔 것으로 집계됐다.

또 101곳(20.2%)이 인천과 경기에 본사를 둬 수도권에만 77% 가량이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충청권에 본사를 둔 500대 기업은 대전 7개사, 세종 1개사, 충남 14개사, 충북 4개사 등 26개사(5.2%)로 집계됐다.

수도권 다음으로 500대 기업이 많이 포진한 권역은 부산·울산·경남(46개사·9.2%)으로 확인됐으며 대구·경북은 23개사(4.6%), 광주·전남은 14개사(2.8%) 등 수준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선 공기업 본사의 경우 앞서 추진된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혁신도시 조성으로 인해 수도권 외 지역에 본사를 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500대 기업에 속한 22개 공기업 중 17곳이 비수도권에 속해 있는데, 이 가운데 부산·울산·경남의 공기업이 6곳으로 비수도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충청권의 경우 한국중부발전, 한국철도공사, 한국서부발전, 한국수자원공사 등 4곳이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대기업의 수도권 집중 현상과 관련해선 그간 수도권 인구 집중에 따른 지역 소멸 위기와 자원의 배분 등 문제 제기가 꾸준히 이어진 바 있다.

특히 대기업 본사가 위치한 지자체의 조세 수입이나 일자리 창출, 경제 성장 등 효과가 막대한 만큼 기업의 분산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민간기업이 비수도권에 터전을 잡기 위해선 지자체가 지역 특성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나 자율성 등이 필요하다”며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 새 정부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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