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5·세종 1·충남 7·충북 9곳 포함
지역별 의료 접근성·수요 고려 결정
화상·분만 등 24시간 진료체계 구축

한 대학병원에서 이동하는 의료진. 2025.6.29 사진=연합뉴스.
한 대학병원에서 이동하는 의료진. 2025.6.29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보건복지부가 지역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2차 종합병원 175곳을 선정하고 본격 지원에 나선다.

수도권에 편중된 의료이용을 완화하고 지역 내 중증환자 치료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보건복지부는 30일 지역 의료기관의 포괄 진료 역량을 강화하고, 중증·응급환자 치료와 의료협력 기능 확충을 위해 ‘포괄 2차 종합병원 지원사업’ 추진하고, 전국 175개 종합병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응급·화상·분만·소아·뇌혈관 등 5대 분야에서 24시간 진료체계를 갖추도록 해, 골든타임 내 치료가 가능한 지역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자문단 평가를 거쳐 사업에 선정된 병원에는 필수의료 기능 강화 지원과 혁신에 대한 성과 지원금 등으로 연 7000억원씩 3년간 총 2조 1000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중환자실 수가를 최대 50%까지 인상하고, 응급수술 가산율 확대, 응급실 당직비 등 인력 비용도 지원할 계획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성과 기반 지원금도 차등 지급된다.

충청권에서는 총 22개 병원이 선정됐다.

지역별로는 대전 5곳(대전성모병원·대전선병원·대전한국병원·대전을지대병원·유성선병원), 세종 1곳(세종충남대병원), 충남 7곳(공주의료원·백제병원·서산의료원·천안충무병원·순천향대천안병원·아산충무병원·홍성의료원), 충북 9곳(제천서울병원·명지병원·청주의료원·한국병원·청주성모병원·하나병원·효성병원·충주의료원·충주병원) 등이다.

이번에 포함된 병원은 의료기관 인증과 응급의료기관 지정, 연간 수술·시술 350건 이상 등을 충족한 종합병원들로, 지역별 의료 접근성과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됐다.

지역 의료계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환자 대부분이 수도권 대형병원을 선호해왔지만, 환자들은 지역에서도 중증 진료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정부 지원도 합당해 병원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하지만, 사업의 지속 여부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번 사업을 지역 완결형 필수의료체계의 시작으로 보고, 향후 평가를 통해 대상 병원 확대 등도 검토할 방침이다.

정경실 의료개혁추진단장은 “이번 사업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에 이어 바람직한 지역완결적 필수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밝혔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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