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아트센터 확장결정으로 부지 없어져
재선정·문체부 사전평가 등 다시 거쳐야
변종오 도의원 “일관성 없는 행정” 일침

도서관.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도서관.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충북대표도서관 건립사업이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충북도가 뒤늦게 충북아트센터를 확장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충북도의회에서 "일관성 없는 행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24일 충북도와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충북대표도서관은 청주밀레니엄타운 복합문화공간 조성부지 7000㎡에 건축연면적 13000㎡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었다.

사업비는 833억원으로 내년 상반기 착공, 오는 2028년 2월 완공 계획이다.

각종 자료실과 다목적홀, 동아리실 및 강의실 등의 부대시설을 갖출 이 도서관은 충북도내 57개 공공도서관의 컨트롤타워 및 정책 연구 등을 맡기로 했다.

하지만 충북도가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 규모를 더 늘리기로 해 충북대표도서관 부지 재선정이 불가피해졌다.

공연장 확대와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충북대표도서관 부지 7000㎡를 쓰겠다고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아트센터 부지는 당초 1만 2766㎡에서 1만 9766㎡로 넓어진다.

충북대표도서관을 짓기 위해선 부지 선정과 문화체육관광부 사전평가,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 등 수많은 절차를 다시 밟아야한다.

이날 열린 충북도의회 제426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자유발언에 나선 변종오 의원(더불어민주당·청주11)은 "최근 ‘충북아트센터 건축 면적 및 부지 확장’ 결정으로 인해 대표도서관은 ‘조성부지 재선정’이라는 원점으로 되돌아가 사업 추진 자체가 불투명해질 위기에 놓였다"면서 "아트센터 확장 때문에 대표도서관은 건립할 부지가 없어지는 충북도의 일관성 없는 행정 행태는 차질 없는 대표도서관 건립을 기다리는 도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또 "충북도정의 신뢰를 심각히 훼손하는 정책 후퇴"라고 일침했다.

변 의원은 충북아트센터에 대해선 "엄청난 재정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설로써, 공공투자사업 기준을 한참 하회하는 수준의 경제적 타당성이 부재한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충북도 등록공연장 31개의 통합 연평균 공연 횟수가 40여회 정도인데 아트센터의 연간 93회 이상 공연과 11만명 이상의 관람수요라는 충북도의 계획은 "충족되기 어려운, 낙관적인 추정"이라는 것이다.

변 의원은 "재정마련 부재와 운영 적자 부담, 수요 현실성 결여 등이 문제될 수 있음에도 공공성 높은 대표도서관 건립을 배제하면서, 외형 중심의 아트센터와 같은 초대형 재정사업은 속도전으로 밀어 붙이려는 충북도정 방향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현재까지 대표도서관이 건립되지 않은 광역자치단체는 강원도와 충북도 두 곳 뿐이다"면서 "도민의 정보 접근성을 어렵게 하는 것이고, 정보 접근의 격차는 곧, 교육과 학습 격차로 이어져 지방 소멸을 막고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해야 할 충북도정의 시대적 소명에 크게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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