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대학 도서관 대출 감소세 지속
독서기피 현상에 독서문화 ‘적신호’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충청투데이 최광현 기자] 충청권 4년제 대학 재학생의 도서 대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대학생 독서문화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발표한 ‘2024년 대학도서관 실태조사 결과분석에 따르면 충청권 대학 재학생 1인당 도서 대출건수 평균 3.14권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3.5권)에 못 미치는 수치로, 2023년 충청권 평균(3.31권)보다도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충청권 내 4년제 대학 34곳 중 21곳(62%)이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설립 유형별로는 사립대와 국립대 간 차이를 보였다.

사립대 25곳 중 18곳이 전국 평균에 못 미쳤지만, 국립대는 9곳 중 6곳이 전국 평균 이상을 기록했다.

사립대는 2023년보다 2곳 더 늘어나며 미달률 67%에서 72%로 상승했다.

국립대 중에서는 한국교원대(8.5권)가 가장 높은 대출 실적을 보였다.

청주교대(7.7권), 공주교대(6.4권)가 그 뒤를 이었다.

충남대(3.5권), 충북대(3.6권)는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공주대(3.1권), 한밭대(2.4권), 한국교통대(2.1권)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결과를 보였다.

사립대 간 격차는 더욱 두드러졌다.

청주대(7.7권), 세명대(4.7권), 금강대(4.4권)는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극동대(0.4권), 유원대(0.6권)를 비롯해 우송대·중부대·중원대·을지대가 각각 0.8권에 그치며 1권도 채 되지 않아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전자책 확산과 종이책 기피 현상 등을 꼬집었다.

아울러 독서 자체를 멀리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종합독서율(전자책·오디오북·종이책 중 1권 이상 읽은 비율)은 2013년 72%에서 2023년 43%로 10년 사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성인의 도서관 이용 경험률도 14%에 불과해 10명 중 8명 이상이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북스타그램', ‘텍스터트힙’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종이책 열풍이 불기도 했지만 일각에선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광현 기자 ghc0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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