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사 등 사전 행정절차 마무리
이달중 시공사 선정… 2028년 준공

청주시청 임시청사 전경. 청주시 제공.
청주시청 임시청사 전경. 청주시 제공.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통합청주시의 숙원 사업인 ‘청주시청 신청사 건립’이 시작된다.

청주시는 신청사 건립공사를 다음달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타당성조사, 투자심사, 교통영향평가, 매장유산 발굴조사 등 사전 행정절차를 마무리했으며 이달 중 시공사(KCC건설·삼양건설 컨소시엄)와 계약을 체결한 뒤 다음달 착공할 계획이다. 준공은 2028년 하반기가 목표다.

신청사는 상당구 상당로 155(북문로 3가 89-1) 일원에 대지면적 2만 8572㎡, 연면적 6만 1752㎡, 시청동 지하 2층~지상 12층, 시의회동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된다. 1~2층은 민원실, 시 역사관, 대강당, 어린이 보육시설, 작은도서관 등 시민 접근이 높은 공간으로 구성됐다. 12층에는 도시를 조망하는 스카이라운지가 설치된다. 청주 4개 구를 비추는 ‘등불’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 공간은 시민의 도심 쉼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844면의 주차 공간도 확보해 민원인 편의성도 크게 개선한다.

신청사는 청주의 정체성과 미래를 담은 도시의 중심이자 시민 삶의 변화를 이끄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신청사 건립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부지 안에는 40년 가까이 운영된 청주병원이 있었고 기존 청사 본관동을 철거할 것인가를 두고 지역사회 갈등이 팽팽했다. 청주병원의 경우 시는 병원 측과의 소송에서도 최종 승소했으며 강제집행을 하지 않고 협의해 자진 철거하게 했다.

본관동 문제에 있어서도 중요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졌다. 안전등급 D의 노후 건물, 비효율적인 공간 구조, 매년 5억원 이상 유지비용이라는 현실 앞에서 시는 전문가 자문과 시민 의견 수렴을 통해 본관 철거를 결정했다. 또 본관동의 기록을 디지털로 남기고 상징 구조물을 복원·전시하는 방식으로 마무리지었다.

민선 8기는 2019년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선정된 신청사 작품을 백지화하고 다시 그렸다. 시는 국제설계공모 선정작이 본관 존치를 전제로 해 복잡하고 주차 공간이 부족하며 과도한 예산이 투입된다고 판단했다.

이후 행정안전부의 타당성 재조사와 충북도의 투자심사를 통해 변경된 사업계획의 타당성을 확보했고 새롭게 국내 설계공모를 추진했다.

공모 결과 2023년 12월 해안건축 컨소시엄의 ‘Archiving City’가 최종 당선됐다. 이 설계는 단순하고 콤팩트한 매스 구조, 효율적인 내부 동선,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 구성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시민과 행정이 하나 되는 공간, 도시의 심장으로서 청주시청 신청사를 차질 없이 완성하겠다"며 "청주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이 공간이, 시민의 삶과 시정의 중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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