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항우연 노조가 우주항공청 세종이전 촉구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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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 [우주항공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연구원들이 경남 사천에 있는 우주항공청의 세종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과학기술노조 항우연 지부는 17일 성명을 통해 "지역이기주의로 뭉친 비상식적인 ‘우주항공청 설치·운영에 관한 특별법(우주항공청 특별법)’ 개정안을 즉각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민의힘 서천호(사천·남해·하동) 의원이 항우연과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을 사천으로 이전시키는 내용의 우주항공청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자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항우연 노조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우주패권 다툼과 글로벌 경쟁 속에서 지역 이기주의에 눈먼 이러한 법안들은 우리나라의 우주개발과 우주 국방력을 저해할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주항공청은)항우연과 천문연이 위치한 국내 5위 도시인 대전 인근에 있는 행정수도 세종에 위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는 정부가 우주항공청 입지선정에 나설 때부터 줄기차게 국토의 중심부인 대전 인근을 최적지로 제시했었다.

그 이유는 항우연 노조가 이날 내놓은 성명서의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항우연 노조는 "우주청 직원들과 우주항공업계 관계자들조차 사천이라는 현재 우주청의 입지가 우주청의 경쟁력을 약화하고 업무 효율을 낮춘다고 지적한다"고 했다. 연구원들 사이에 짧은 업무를 위해 긴 시간을 이동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국제적으로도 항공우주청은 대도시에 자리 잡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본부는 워싱턴에, 중국 항천공사는 베이징에,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도쿄 바로 옆에, 러시아의 로스코스모스는 모스크바에 있다.

정동규 전국과학기술연구노조 천문연 지부장은 "업무의 효율성을 위한 기관 이전이라면 우주청이 대전이나 세종으로 와 달라"고 피력했다. 여러모로 살펴볼 때 우주항공청의 입지는 결론이 났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