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현장 관광객·주민 불편 극심
일부 구간 차단 매출 반토막 호소
“한꺼번에 파헤치기식 공사 그만”
[충청투데이 김의상 기자] 충주 수안보 상인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충주시가 주말 상가 인근을 차단한 채 상수도 관로 교체공사를 실시하고 있어서다.
이곳 상인 대부분은 주말을 맞아 수안보를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주말 상가 인근 도로를 차단하는 것은 “장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수안보 상인 등은 최근 충주시가 수안보 상수도 관로 교체공사를 실시하면서 지역 상권 봉호 대책과 관광객들의 안전 등은 고려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불편을 겪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수안보 상인들의 주장을 정리하면 수안보 상가 일대 10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도로가 파헤쳐진 상황이다.
문제는 수안보 도심 상권이 밀집돼 있는 골목에 굴착 공사 후 허술하게 되메우기한 것도 모자라 임시 포장도 꼼꼼하게 실시하지 않아 차량 통행 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구간은 공사를 위해 골목길을 차단한 채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식당과 특산물 상점이 밀집한 수안보 중심 상권에서 공사가 진행되다 보니 상인들은 “매출 절반 이상이 증발했다”고 토로한다.
수십 년째 수안보에서 장사를 이어온 한 자영업자는 “요즘같이 손님이 없는 시기에는 주말 장사라도 기대하고 있는데, 공사 차량과 먼지, 통행 불편에 사람들이 아예 들어오질 않는다”며 “왜 공사를 나눠서 안 하고, 한꺼번에 몰아 상권 전체를 무너뜨리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살수차 운행도 시민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 상인은 “먼지를 억제하겠다며 물을 뿌리지만, 결국 진흙탕 물이 차량을 더럽히고 지나가는 행인들 신발까지 망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공사는 지난해 착공하여 오는 2026년 4~6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현장을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명했다.
시는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며 추진하는 인프라 사업이 오히려 상권을 마비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충주시의 근본적인 공사 계획 조정과 주민 소통 강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김의상 기자 udrd88@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