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보·건국대·주덕 잇는 동서울행 시외버스 노선, 이달초부터 폐지
경기대원고속 연간 3억 적자 이유…경기도 승인, 충주 협의조차 無
대체 노선 없는 폐지로 주민 생활권 붕괴…道 재정지원 확답 없어
충북도 "재정지원 어려워" 난색…13일 긴급 복원 간담회 개최 예정

클립아트코리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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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김의상 기자] 충주~동서울 간 경기대원고속 노선이 6월 1일자로 전면 폐지되면서, 해당 노선을 이용하던 충주 시민과 주덕읍, 용원(신니)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충주 시민들은 교통 불편을 호소하며 대체 노선 마련과 노선 복원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에 폐지된 노선은 충주 주덕·용원·음성 생극을 거쳐 동서울터미널로 향하는 시외버스 노선이다.

노선은 기존 수안보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를 경유하는 노선과 주덕을 경유하는 두 갈래로 운영돼 왔다.

9일 시 관계자에 따르면 운행사인 경기대원고속측은 “연간 3억 원에 달하는 적자 누적으로 더 이상 운행을 지속할 수 없다”며 경기도청에 폐지를 신청했고, 경기도는 이를 승인했다. 충북도와의 절차적 협의는 진행됐으나, 정작 노선이 관통하는 충주시에는 “사전 통보나 실질적 협의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충북도 역시 “해당 노선은 경기도 관할로, 충북도가 재정지원까지 하며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외버스 노선은 광역단위 행정 권한에 속해 있어, 시가 직접 개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일방적 폐지로 인해 수안보, 건국대, 주덕읍 등 지역 거점의 교통망이 단절되며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학생과 고령자 등 교통 약자층은 대체 노선이 없어 이동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주덕읍 시외버스정류장(차부) 관계자는 “정류장 이용객은 물론 인근 상권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크다”며 “적자만을 이유로 지역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시민 A씨는 “그나마 남아 있던 유일한 서울행 노선이 사라져 생활권 이동 자체가 끊겼다”며 “지자체와 도가 손 놓고 있을 게 아니라 교통체계 전반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충주시는 오는 13일 충북도, 경기대원고속 측과 함께 긴급 간담회를 열고 노선 폐지 대응 방안과 복원 가능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재에는 조성태 충북도의원이 나설 예정이며, 충주시 측도 공식적으로 의견을 전달할 방침이다.

(주)경기고속에서 운행하는 노선의 경로변경으로 인해 6월1일자로 주덕, 용원, 생극터미널의 운행을 중단 한다며 매표 및 재반 업무에 협조를 부탁하는 공문을 발송했다.사진=독자제공
(주)경기고속에서 운행하는 노선의 경로변경으로 인해 6월1일자로 주덕, 용원, 생극터미널의 운행을 중단 한다며 매표 및 재반 업무에 협조를 부탁하는 공문을 발송했다.사진=독자제공

김의상 기자 udrd8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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