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청양군 스포츠 마케팅
글 싣는 순서
1. “스포츠가 살렸다”…청양군, 체육을 지역경제 동력으로 만들다
2. “전국 최대 파크골프장, 청양 경제에 홀인원”
3. “탁구 실업팀 창단, 청양형 스포츠 생태계의 출발점”
1. “스포츠가 살렸다” 청양군, 체육을 지역경제 동력으로 만들다
스포츠 마케팅 통한 체류관광→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효과로
군, 종목별·계절별·연령대별 맞춤형 전략 수립 후 대회 유치 나서
인허가 절차 간소화·협회 강화·시설 개선 등 전방위 개편 진행중
[충청투데이 윤양수 기자] 고령화와 인구 감소, 청년 유출 등 지방소멸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농촌 지역에서 청양군은 '스포츠'라는 다소 낯선 키워드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지난 6년간의 성과는 분명했다. 체육은 곧 경제로, 체육은 복지가 됐으며 청년과 노년이 함께 살아갈 기반으로 이어지고 있다. 본 시리즈는 청양군이 민선 7기부터 현재까지 추진한 스포츠마케팅 전략이 어떻게 하나의 지방자치단체를 변화시켰는지를 3편에 걸쳐 조명한다. 단순한 대회 유치가 아니라 체류형 소비 구조 창출, 전국 최대 규모 파크골프장 조성, 실업팀 창단을 통한 엘리트 체육 육성 등 청양군만의 도전과 해법을 집중적으로 다뤘다.<편집자주>
청양군이 스포츠를 통해 지역을 바꾸고 있다. 단순한 경기 유치가 아닌 체계적인 스포츠마케팅 전략을 펼치며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와 일자리까지 이끄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군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청양군이 유치한 체육대회는 1,112건, 참가자 수는 22만 명을 넘겼다. 이 기간 동안 투입된 사업비는 157억 원에 이르며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1,900억 원으로 분석된다. 단일 대회 중심이 아니라 연중 다양한 종목과 연령대를 아우르는 전략으로 지역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청양군의 스포츠마케팅은 단지 체육행사를 열었다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대회를 위한 선수단과 관람객, 관계자들이 군내에 며칠씩 머무르며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을 활성화시키고 청양의 숙박업소와 식당, 전통시장, 농산물 직거래장터 등을 찾는 일명 ‘체류형 소비’ 구조를 정착시켰다.
과거에는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철수하는 형태였다면 이제는 경기 일정 외에도 지역의 관광자원을 체험하고 군민들과 어울리는 소통의 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단순 소비를 넘어 지역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한 번 왔던 사람이 다시 찾는 도시’로 청양이 탈바꿈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스포츠마케팅의 성공은 군의 체계적인 전략 수립 덕분이다. 청양군은 종목별 선호도, 계절별 적합 종목, 연령대별 유입 효과 등을 사전에 분석해 종합적인 대회 유치 계획을 세워왔다. 봄에는 검도, 여름엔 복싱과 탁구, 가을엔 파크골프·게이트볼, 겨울엔 실내 구기 종목 중심으로 분산 운영하는 구조가 대표적이다.
특히 2023년 한 해 동안만 전국대회 198건을 유치하며 4만5천여 명의 참가자를 모았다. 이들이 청양에 머물며 소비한 총액은 직접적인 숙박·식비만 해도 수십억 원대에 달하고 간접적인 소비까지 포함하면 군 전체 소비경제를 크게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됐다.
청양군은 스포츠마케팅이 단발성 사업이 아닌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 전략으로 작동하도록 행정 전반을 스포츠 친화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예산 투입뿐만 아니라 각종 인허가 절차 간소화, 체육회와 협회의 역할 강화, 경기장 시설 현대화 등 전방위적 개편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또한 지역 내 다양한 계층이 스포츠 행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주민참여형 조직과 자원봉사 네트워크도 구축 중이다. 이는 단순히 대회를 ‘잘 여는 것’을 넘어서 군민들이 직접 스포츠 행정에 참여하고 수익을 공유하고, 자긍심을 느끼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군 관계자는 “스포츠마케팅은 단순한 체육행사가 아니라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경제 전략이며 앞으로도 스포츠를 매개로 한 복합 산업구조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