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한밭야구장 불꽃야구 전용장으로 제공
대전야구소프트볼협회 야구부 훈련 개방 요청
지역 내 야구부, 왕복 2시간 원정 훈련에 부담↑
市 학생 야구부 활용 방안 검토…정식계약 아직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충청투데이 DB.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김세영 기자] <속보>=대전시가 한화생명이글스파크(한밭야구장)를 야구 예능 전용구장으로 활용하는 데 이어, 전용 야외구장 부재로 원정 훈련을 떠나는 지역 야구부에게도 개방할 전망이다.<지난해 8월 5일자 3면 등 보도>

8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시는 내달부터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 전용구장으로 한밭야구장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9일 시청에서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시원, 스포츠 ESG기업 ㈜국대와 불꽃야구 유치 및 전용구장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유휴 상태인 한밭야구장의 활용도를 높이면서 지역 방문객 유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거란 판단에서다.

이렇듯 ‘야구특별시’로 위상을 높이겠다는 시의 포부와 달리 전용 구장이 없는 지역 학생 야구부는 타지에서 원정 훈련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기준 대전야구소프트볼협회(DBSA)에 등록된 학생(엘리트)야구부는 10개팀으로, 초등 3개팀(대전신흥초·대전유천초·대전꿈돌이베이스볼클럽), 중등 3개팀(충남중·한밭중·대전버드내중), 고등 2개팀(대전고·대전제일고), 대학 1개팀(대덕대)이 있다.

이 중 대전제일고와 대덕대 야구부만 전용 야외구장이 없어 충남 논산과 계룡까지 훈련을 위해 여전히 왕복 2시간을 할애한다.

이에 학생들은 피로 누적, 학부모들은 경제적 부담에 시달리고 있어 열악한 환경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전부터 지속돼 왔다.

야구부 학부모 A 씨는 “과거에도 수차례 전용 구장 등 훈련장 필요성의 공감대가 제기됐다. 유휴 야구장이 있으면 예능에 우선 제공할 것이 아니라 지역 야구부를 위해 써야 하는 것 아니냐”며 “미래세대를 위해 촬영이 없는 시간대만이라도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개방해줬으면 한다”고 하소연했다.

대전야구소프트볼협회는 학부모들의 관련 민원이 제기된 만큼, 시에 야구부 훈련 개방을 요청한 상태다.

이성호 대전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은 “예능 촬영을 매주 월요일만 한다고 들었다. 평일은 학생야구부가, 주말은 사회인야구단이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시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시는 아직 시설관리공단과 정식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면서도 학생 야구부 활용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현재 한밭야구장 관리 주체는 한화이글스로 내달 1일부터 대전시시설관리공단에 이관된다.

시 관계자는 “제작사와 업무협약은 했지만 아직 이관 주체가 넘어오지 않아서 정식 계약은 체결하지 않았다”며 “업무협약 당시 대전야구소프트볼협회의 건의가 들어와서 이장우 대전시장이 ‘야구부도 사용할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 정식 계약서에 학생 야구부도 야구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반영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김세영 기자 ksy@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