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북 득표율 결과 민주11, 국힘15로 밀려
고령층 많은 농어촌 보수…정치 지형 극복 숙제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 결과 충청권 4곳에서 모두 이재명 후보가 승리하며 다시 한번 충청 표심이 캐스팅보트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충남과 충북의 각 지역별 득표율을 보면 오히려 김문수 후보가 우위를 점한 곳이 많이 나타나 향후 국정운영 결과에 따라 충청 민심은 요동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제21대 대통령 선거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9.42%의 득표를 차지하며 41.15%를 기록한 김문수 후보를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충청권에서도 이 후보가 대전에서 48.5%, 세종 55.62%, 충남 47.68%, 충북 47.47%를 기록하며 김 후보에 모두 앞섰다.
하지만 지역별 득표율을 살펴보면 충남과 충북에서는 오히려 김문수 후보가 승리한 곳이 많았다.
비상계엄 이후 탄핵 여파 등으로 이번 선거가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도 웃고 있을 수 만은 없는 것이다.
우선 충남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천안(49.2%), 아산(51.06%), 서산(48.11%), 논산(48.65%), 계룡(46.73%), 당진(50.56%) 등 6곳에서 승리했다.
반면 김 후보는 공주(47.34%), 보령(50.23%), 태안(50.32%), 금산(48.95%), 부여(52.24%), 서천(47.83%), 홍성(46.41%), 청양(54.07%), 예산(55.15%) 등 9곳에서 이 후보에게 앞섰다.
충북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청주(48.71%), 충주(46.04%), 음성(48.96%), 진천(52.38%), 증평(47.85%) 등 5곳에서 승리한 반면 제천, 단양, 영동, 보은, 옥천, 괴산 등 6곳에서 김 후보에게 밀렸다.
충청권의 표심 중 대전, 세종, 충남 천안·아산, 충북 청주 등 상대적으로 젊은층 유권자가 많은 대도시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세가 강하게 나타난 반면 고령층 인구 비율이 높은 농·어촌 지역의 표심은 오히려 김 후보에게 향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수현 국회의원(공주부여청양·민주)은 “지난 대선과 비교하면 충청권이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에 일조한 것은 분명하지만 후보의 비호감 이미지나 지역 내 보수의 정치 지형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한 과제도 남겼다”며 “새 정부 초기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의 숙원사업을 조속히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내년 지방 선거에서는 보수의 정치 지형을 극복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