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경기 선발 선수 그대로
상대팀보다 절박함 부족해

24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5’ 13라운드 천안시티FC와 경남FC의 경기는 홈팀 경남의 3대 1 승리로 끝났다. 이날 경기에서 세번째 득점을 성공한 경남 이종언이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4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5’ 13라운드 천안시티FC와 경남FC의 경기는 홈팀 경남의 3대 1 승리로 끝났다. 이날 경기에서 세번째 득점을 성공한 경남 이종언이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티FC가 24일 치러진 경남 원정에서 패하면서 모처럼 올라왔던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게 됐다.

24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5’ 13라운드 천안과 경남FC의 경기는 홈팀의 3대 1 승리로 끝났다.

경남은 길었던 연패를 끊고 오랜만에 다득점 경기를 완성하면서 승점 3점을 챙겼다. 무엇보다 카릴이 마수걸이 득점을 기록하는 등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득점한 부분이 반가운 경기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원정팀 천안은 최근 좋은 흐름을 경남전까지 이어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라운드 성남전에서 호흡을 맞춘 선수들이 대부분 그대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천안은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박주원이 골문을 지키고 김서진과 최진웅, 이웅희, 이예찬이 수비벽을 쌓는다. 앞선에는 신형민과 이풍범이 위치하고, 2선 자원으로 구종욱과 명준재, 문건호가 원톱 툰가라와 함께 공격을 이끌게 된다.

홈팀 경남은 천안을 꺾고 연패를 끊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지난 라운드 아산전까지 내주면서 4연패에 빠진 경남은 리그 최하위 천안을 잡아 중위권 도약을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다음 라운드 충북청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사실상의 배수진을 친 상태다.

리그 12경기를 치른 류원우가 벤치에서 대기하고 최필수가 시즌 처음으로 골문을 지키는 임무를 맡았다. 김선호와 박재완, 우주성, 박원재 4백 라인에 헤난과 이강희가 공수를 조율한다. 이종언과 이시현, 박기현이 원톱 카릴과 함께 천안 골문을 조준한다. 홈팀의 포메이션은 ‘4-2-3-1’이다.

경남은 예상대로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왔다.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활용한 공격 전술을 주로 활용했다. 홈팀의 전술은 주효했다. 전반 5분 이른 시간 선취득점을 만들어 낸 것이다.

헤난이 선취득점을 만들어냈다. 이번에도 박기현이 뒷공간을 뚫었고, 중앙으로 연결한 공을 받은 카릴이 쇄도하던 헤난에게 패스했다. 헤난은 자신에게 오는 공을 그대로 때려 천안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 이후 천안은 좌우 측면을 활용한 공격으로 위협적인 장면들을 만들어갔다. 그러나 마무리가 아쉬운 상황이 이어졌다.

게다가 홈팀도 추가 득점을 위해 고삐를 당겼다. 전방 압박을 통해 원정팀의 여유로운 빌드업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렇게 홈팀의 주도권이 이어지던 전반 28분 경남 카릴이 추가 득점으로 차이를 벌였다. 카릴의 이적 후 첫 득점이자 시즌 마수걸이 골이었다.

경남은 3분 뒤 이종언이 3번째 득점을 만들어내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천안 입장에선 상대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면서 골을 허용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일방적으로 밀리던 원정팀도 전반 41분 명준재가 자신에게 찾아온 단 한 번의 찬스를 득점으로 성공시켰다. 천안으로선 자칫 무너질 수 있었던 경기를 되살린 소중한 득점이었다.

양 팀은 후반 전반과 같은 선수들로 시작했다. 천안은 후반 들어 공격의 강도를 높여나갔다. 후반 4분에는 프리킥 찬스에서 좋은 기회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헤딩 슈팅이 상대 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이어진 슈팅이 골대를 막고 나오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천안의 거센 공세가 이어지자 홈팀은 선수 교체 카드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후반 14분 카릴과 이시헌이 나오고 이중민과 송시우가 들어갔다. 천안도 3분 뒤 선수 교체 카드를 단행했다. 명준재와 구종욱, 신형민 대신 우정연, 펠리페, 이종성이 투입됐다.

후반 22분에는 경남 추가 교체가 이뤄졌다. 경남은 박기현과 김선호를 빼고 이규백과 박민서를 경기장으로 넣었다.

천안도 28분 이풍범 대신 이상준 하며 맞섰다. 후반 막판 천안은 툰가라의 패스를 받은 문건호의 슈팅이 최필수 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천안은 5분의 추가 시간 내내 만회득점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또다시 원정패 기록지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경남 이을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옆에 연패 탈출을 했다. 정말 감사하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면서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서 연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고 총평했다.

이어 “저희 공격수들이 골맛을 봤기 때문에 조금 더 볼에 대한 자신감이 좀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다음 경기도 기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그동안 홈에서 좋은 결과를 못 갖고 왔는데 오늘은 그래도 팬들에게 좋은 결과를 줄 수 있었다. 남아 있는 경기가 많기 때문에 저희 선수 많이 좀 응원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천안 김태완 감독은 “상대가 강하게 나올 줄 알고 예상을 했는데 절박함이 경남보다 부족했고 대응이 미흡했다”면서 “전반에 3실점 한 게 가장 아쉽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득점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따라가려고 했던 것들은 고무적이었다. 득점이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계속 노력해야 될 것 같다”고 총평했다.

경기 패인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가 라인을 처음에 너무 끌어올렸던 것도 있고 압박을 하다가 초반에 득점을 내주는 게 있다”면서 “외국인 선수의 높이나 볼 컨트롤에서 차이가 많이 났고 거기에서 패인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다음 경기가 인천인데 이번에는 좀 정공법으로 부딪혀 보려고 한다. 상대도 공격 축구를 하고 있고 나름 힘 차이가 있겠지만 홈에서 한번 부딪혀보겠다”고 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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