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티, 수원삼성에 0-2 패배
충남아산, 인천에 0-3으로 져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11라운드 천안시티FC와 수원삼성블루윙즈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일류첸코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11라운드 천안시티FC와 수원삼성블루윙즈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일류첸코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아산 프로축구팀들이 K리그2 11라운드에서 모두 패배를 기록했다.

상대가 리그 1위와 4위의 강팀이긴 했지만 대량 실점을 하고도 득점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이 뼈아프다.

◆천안시티, 수원전 0-2 패배…득점 향한 빌드업 달라져

천안시티FC는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11라운드 수원삼성블루윙즈과의 경기를 2골을 내주며 패배했다.

전반 5분과 24분 일류첸코와 이기제에게 실점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천안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주장단을 교체하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툰가라가 주장을 명준재와 이종성이 부주장을 맡게 됐다. 공교롭게도 모두 수원삼성 출신 자원들이다.

천안은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박주원이 골문을 지키고 김서진, 강영훈, 이웅희, 이상명이 수비벽을 쌓는다. 이광진과 신형민, 구종욱이 중원 자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명준재와 이정협, 이지훈이 공격을 이끈다.

수원도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4위로 상위권을 달리고 있지만 선두 인천과의 승점이 벌어지는 것을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리그 최하위 천안을 잡고 승점 3점을 획득하기 위해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양형모가 주전 키퍼로 나서고 이기제, 고종현, 권완규, 이건희가 수비라인을 형성한다.

여기에 이규성과 이민혁이 앞선에 서고, 김지현이 공수를 조율하는 임무를 맡았다. 박승수와 일류첸코, 세라핌이 공격자원으로 득점을 조준한다. 수원도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경기는 의외로 이른 시간에 득점이 나왔다. 전반 5분 일류첸코가 팀의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이민혁이 밀어준 공을 일류첸코가 기막힌 터닝슛으로 천안 골망을 흔들었다.

비록 이른 시간에 실점하긴 했지만 천안 선수들의 경기력은 이전과 달랐다. 공격진에서의 호흡이 맞아가면서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중반 이후까진 주도권을 쥐고 빠른 공격 작업을 전개했다.

그런데 수원은 전반 24분 프리킥 찬스에서 이기제가 강한 왼발 슛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추가 실점 이후 천안은 만회 득점을 위해 줄기차게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전반 34분 오랜만에 잡은 프리킥 찬스도 무산되는 등 수원의 골문을 여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추가 시간까지 공방이 펼쳐졌으나 추가 득점 없이 전반이 종료됐다.

후반 들어 천안은 측면의 이광진과 명준재를 빼고 양준영과 툰가라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또 후반 13분과 20분 문건호와 이상준까지 투입하면서 공격 작업에 속도를 붙였다.

후반 27분에는 이정협 빼고 김영선까지 투입하며 공격 진영에 상당한 변화를 줬다. 선발 명단에 포함된 공격수와 양 사이드 자원들을 모두 교체한 셈이다.

이런 시도에서 종종 결정적인 찬스가 만들어졌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다만 이전 경기에서 갈피를 못 잡고 공격을 시도조차 못하던 모습에서 탈피했다는 점이 눈에 띈 경기였다.

경기는 패배했지만 종료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 나타난 김태완 감독은 추후 경기에 기대감을 품게 만드는 답변을 내놨다.

김 감독은 “공격적으로 했던 부분이 잘 됐던 것 같은데 전반에 2실점한 게 좀 뼈아팠다”며 “팀이 8연패 중인데 다음 홈경기에서는 반드시 이긴다는 각오로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득점을 더 만들 수 있게끔 좀 더 세밀하게 그리고 득점에 가까운 찬스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살릴 수 있는 그런 팀이 돼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연패를 막기 위한 극단적 수비는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가 완전 극단적으로 수비를 한다고 실점을 안 할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다”며 “경기를 준비하는 대로 하고 실점하는 부분을 보완해 가면서 또 다음 경기 준비하고 이렇게 해서 점점 더 팀이 그 틀에서 발전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당장의 어떤 일정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나아갈 때 팀이 꾸준히 갈 수 있는 부분을 더 발전시키고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라고 답했다.

10일 오후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11라운드 충남아산FC와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제르소의 세리머니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0일 오후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11라운드 충남아산FC와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제르소의 세리머니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남아산, 선두 인천에 0-3 패배…홈무패 기록도 끊겨

10일 오후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11라운드 충남아산FC와 인천유나이티드 간의 경기는 원정팀 인천의 3-0 승리로 마감됐다.

아산은 주축 공격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부분을 극복하지 못했다.

실제 아산은 아담에 이어 강민규와 한교원도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게 됐다. 선발 라인업 명단을 보면 아산 배성재 감독의 고민이 느껴질 정도였다.

아산은 신송훈 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이학민, 이은범, 최희원, 박종민으로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김정현과 정마호가 앞선에서 공수를 조율하고 정세준과 김승호, 유동규가 2선에서 공격을 이끄는 임무를 맡았다. 김종민이 최전방 원톱으로 선택됐다. 홈팀이 선택한 포메이션은 ‘4-2-3-1’이다.

이에 맞서는 인천은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다. 아산과 첫 만남이긴 하지만 최근 3경기를 모두 3골을 넣으며 대승한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원정팀 인천은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골문은 민성준이 지킨다.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5골을 내주며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한 주역인 이주용, 박경섭, 김건희, 김명순이 수비수로 나선다.

여기에 바로우와 제르소가 좌우 측면에서 홈팀을 흔들고 중원에선 민경현과 이명주가 공격을 지원한다. 박승호와 무고사가 투톱으로 득점을 노린다.

경기 시작부터 인천은 라인을 끌어올리며 공격적으로 나왔다. 예상대로 바로우와 제르소가 공격에 가담하면서 전방에만 4명이 위치했다. 아산은 5백으로 전환해 인천의 공세에 맞섰다.

그런데 전반 6분 만에 인천 제르소의 첫 득점이 나오면서 원정팀이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무고사가 박스 안의 이명주에게 연결한 공을 받은 제르소의 왼발 슛이 수비를 맞고 아산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실점한 아산의 반격도 본격화됐다. 그러나 패스 미스와 선수들 간의 호흡이 맞지 않으며 좀처럼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여기에 인천의 수비벽이 워낙 견고했다.

전반 25분 홈팀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박스 부근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은 것이다. 하지만 김승호의 왼발 강슛이 민성준 키퍼에 막히면서 득점은 무산됐다. 4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지만 득점 없이 그대로 전반이 마무리됐다.

양 팀은 별도의 선수 교체 없이 전반과 마찬가지로 후반을 시작했다. 후반 7분 인천 바로우의 추가 득점이 나오며 경기 흐름은 원정팀으로 흘렀다.

무고사가 측면에서 뛰어들던 바로우에게 연결한 패스가 주효했다. 바로우가 때린 슛을 아산 이학민이 걷어냈으나 이미 골라인을 넘은 뒤였다.

아산은 후반 14분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유동규와 정세준, 김정현을 빼고 미사키와 데니손, 손준호를 투입했다.

원정팀은 선수 교체의 어수선한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역습 한방으로 세 번째 득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후반 15분 공격 전환 과정에서 박승호가 전방의 바로우를 보고 찔러준 공이 기가 막혔다.

측면을 파고든 바로우는 반대편의 제르소에게 킬 패스를 넣어줬고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은 2분 뒤 박승호를 빼고 경험 많은 신진호를 경기장으로 넣었다. 측면 수비에서 허점이 노출되자 아산은 25분 이학민 대신 김주성을 투입했다. 또 경기 막판 조주영까지 투입했으나 득점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전반적으로 아산은 측면에서의 공격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상대 수비수들의 견고한 벽을 넘지 못했다.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들의 공백이 아쉬웠던 대목이다.

아산 배성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홈에서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고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승리를 가져오려고 노력했는데 실점 때마다 대응을 잘못하면서 흐름이 넘어갔다”며 “그래도 시종일관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총평했다.

그는 현재의 팀 상황과 관련해서도 “당분간은 현재 스쿼드에서 변화가 있어도 한두 명밖에 없다. 최대한 지금 뛰고 있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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