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특별한 증상 없어 우연히 발견
소변 자주 마렵거나 허리·골반 통증
로봇수술, 신경 보존 효과·회복 빨라
50대 이상 남성 PSA 혈액검사 추천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전립선암은 남성에게만 있는 전립선이라는 기관에 생기는 암이다. 방광 아래쪽에 있고, 정액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전립선암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유는 세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다. 첫째 고령화다. 나이가 들수록 전립선암 위험이 높아진다. 둘째는 건강검진이 보편화되면서 조기진단이 늘었다. 마지막은 서구화된 식습관, 특히 고지방 음식과 운동 부족이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증상, 심하면 허리 통증도
전립선암은 초기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증상이 생기는 경우에는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줄기가 가늘고, 시원하게 안 나오는 느낌, 피가 섞인 소변이 나오거나, 심하면 허리·골반 통증도 생길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증상들은 전립선비대증 같은 양성질환과도 비슷하다.
때문에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중요하다.
◆최신 트랜드 ‘로봇수술’
전립선암 수술은 전립선을 통째로 제거하는 수술이다. 최신 치료법은 로봇을 이용한다. 의사가 로봇 팔을 원격으로 조종하면서 수술하는 방식이다. 수술 부위를 10배 이상 확대된 고화질 3D 영상으로 보면서 사람 손보다 훨씬 정밀하게 수술할 수 있다. 신경이나 혈관 같은 중요한 구조물을 보존하기 쉬워서 수술 후 소변 조절 능력이나 성기능 유지에 도움이 되는 장점이 있다.
◆신경보존 및 정밀도 ‘우수’
전통적인 개복수술은 배를 크게 열고 수술하는 방식이다. 복강경은 구멍 몇 개를 뚫고 긴 기구를 넣어서 하는 방식이다. 로봇수술은 복강경 방식이긴 하지만, 의사가 직접 손으로 조작하지 않고 로봇팔을 정밀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신경 보존이나 정밀도 면에서 훨씬 우수하다. 절개가 작고, 통증이 덜하고 회복도 빠르다. 그래서 요즘은 가능한 경우라면 로봇수술을 더 선호하는 추세이다.
◆환자 상태에 따라 결정
암이 초기 단계에 있고, 전립선 안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엔 로봇수술이 아주 좋은 선택이다. 하지만 암이 이미 퍼졌거나, 전이된 경우엔 수술보다는 다른 치료(호르몬치료, 방사선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나이가 많더라도 전신 상태가 괜찮으면 수술은 가능하다. 결국은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암의 진행 정도를 보고 결정하게 된다.
◆로봇수술 방법은
복부에 작은 구멍을 5~6개 정도 내고, 거기에 카메라와 로봇팔을 삽입해서 수술을 진행한다. 의사는 콘솔에 앉아서 입체적인 3D 화면을 보며 로봇팔을 조작한다. 전립선을 절제하고, 방광과 요도를 다시 이어주는 과정까지 아주 정밀하게 수술할 수 있다. 수술 시간은 보통 2~3시간이다. 4~5일 이내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른 편이다.
◆부작용 또는 합병증은
대표적으로는 요실금이 있다. 수술 후 바로는 소변을 참기 어려운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수개월 내에 회복된다. 또 하나는 성기능 저하이다. 나이, 기존기능, 신경보존 여부에 따라 다르지만 로봇수술은 정밀하게 신경을 보존할 수 있기 때문에 회복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로봇수술의 강점이 들어나는데 이러한 기능적인 면에서 회복이 빠르다. 또 여러 가지 최신 테크닉을 접목한다면 회복을 더욱 빠르게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감염이나 출혈 같은 일반적인 수술 합병증은 있지만 개복수술보다는 발생률이 훨씬 낮은 편이다.
◆50대 이상 남성, PSA 혈액검사 추천
전립선암을 100%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생활습관을 잘 관리하고 정기검진을 받으면 충분히 조기에 발견하고 잘 치료할 수 있다. 기름진 음식은 조금 줄이고, 채소나 과일 많이 먹고 운동 자주 하고 금연도 중요하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김시현 교수는 "무엇보다 50세 이상 남성과 가족력이 있는 분은 꼭 PSA 혈액검사 받아야 한다"며 "전립선암은 조기 발견만 되면 치료 성적이 아주 좋은 암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정확한 정보로 현명하게 대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비뇨의학과 김시현 교수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