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2%… 정원보다 134명 적어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치안 일선에서 뛰는 지역경찰의 인력 공백이 특히 충청권에서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본보가 경찰청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지역경찰 정·현원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구대·파출소 2045곳에 배치된 경찰은 지난 2월 기준 5만 551명으로 총정원(5만 425명)보다 126명 많았다.
지구대와 파출소는 시·도경찰청이 관할 지역의 치안 유지를 위해 설치한 지역경찰관서로, 112신고 출동과 범죄피해 상담 등을 하며 시민과 가장 맞닿아 있는 경찰 조직이다.
전국 지역경찰이 정원보다 많은 것은 고무적이지만, 문제는 이와 반대로 현원이 더 적은 시·도청이 18곳 중 11곳에 달할 정도로 지역별 상황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특히 충남청은 지역경찰의 정원 대비 부족률이 6.72%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실정이다. 충남의 지역경찰 현원은 지난 2월 기준 116개소에 1859명으로 정원(1993명)보다 134명 적었다.
지역경찰 부족률은 △전북 4.78% △경기북부 4.73% △충북 4.67% 등 도 단위에서 두드러지는데, 충북청의 경우 80개소에서 71명(정원 1521명, 현원 1450명)이 모자랐다.
충청권의 지역경찰 확보 어려움은 대전청도 마찬가지로 지구대·파출소 31곳의 정원은 1280명이지만 실제 배치는 지난 2월 기준 9명 빠진 1271명이었다.
부산(77명)과 광주(41명), 인천(33명) 등에선 지역경찰이 정원보다 넉넉한 것과 달리, 대전은 정원 대비 부족한 인력이 6대 광역시 중 울산(마이너스 14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대전 소재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은 "출산, 육아 등 휴직자도 현원에 포함된다"며 지역경찰 공백이 수치보다 더 클 것이라고 했다.
전국적으로는 최전선에서 치안을 책임지는 지역경찰의 현원이 정원보다 많다는 점에서 인력 배분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매년 경찰청이 112신고건수, 5대 범죄 발생건수, 관할 인구 및 면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역별 정원을 조정하는데 이같은 치안 여건이 제대로 반영되고 있느냐는 것이다.
충청권의 한 경찰 고위 관계자는 "인구가 1000만명이 넘고 면적도 넓은 경기남부의 지역경찰 현원이 정원보다 부족한 것만 봐도 배정이 잘 됐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지역 내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관할 인구가 똑같이 10만명인데 경찰서별로 인력이 50명씩 차이나가도 한다"며 "하부조직인 지구대, 파출소의 인력 차이도 생길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