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라운드’ 화성 원정서 1-2 무릎

천안시티FC가 4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10라운드 화성FC의 경기를 1대 2로 패배했다. 경기를 마친 천안 선수들이 서포터즈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천안시티FC가 4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10라운드 화성FC의 경기를 1대 2로 패배했다. 경기를 마친 천안 선수들이 서포터즈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티FC가 프로에서 처음 만난 화성에게 패하면서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다만 천안은 구종욱의 득점으로 길었던 골 가뭄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었던 경기였다.

4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10라운드 천안시티FC와 화성FC의 경기는 홈팀 화성이 2대 1로 승리했다.

화성은 외국인 용병인 루안과 알뚤이 나란히 득점에 성공하면서 기분 좋은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겼다.

프로에서 처음 만난 두 팀이지만 시즌 초반 같은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화성은 승점 6점으로 리그 12위에 천안은 승점 3점,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무엇보다 두 팀은 연패에 빠져있는 부분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천안은 6연패, 화성도 4연패에 빠져있다. ‘10라운드’ 승리를 통한 연패 탈출이 당면 과제로 부상했다.

원정팀 천안은 선발 라인업 명단에 변화를 줬다. 이날 경기에서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지난 경기 휴식을 취한 박주원이 다시 골문을 지킨다. 양준영과 최진웅, 이상명, 이예찬으로 수비라인에서 서고 이광진과 이종성이 앞선에서 공수를 조율하는 임무를 맡았다. 툰가라가 원톱으로 2선에서는 명준재와 구종욱, 이지훈이 공격을 이끌게 된다.

이에 반해 홈팀 화성은 키퍼로 김승건이 나서고 김대환, 보이노비치, 함선우, 박준서로 4백 라인을 형성한다. 전성진과 최준혁, 최명희가 허리를 두텁게 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백승우와 알뚤, 루안이 공격을 맡는다. 홈팀은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경기 초반 천안은 공격의 주도권을 쥐고 다양한 루트의 공격을 시도했다. 반면 화성은 5백 형태로 수비벽을 두텁게 하면서 천안의 뒷공간을 노리는 역습을 활용했다.

천안시티FC가 4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10라운드 화성FC의 경기를 1대 2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에서 첫 득점을 기록한 구종욱 선수의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천안시티FC가 4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10라운드 화성FC의 경기를 1대 2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에서 첫 득점을 기록한 구종욱 선수의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1분 천안 구종욱의 발에서 첫 득점이 나왔다. 이종성이 박스 혼전 상황에서 안쪽으로 밀어 넣어 준 공을 골문으로 달려들던 구종욱이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 차기로 득점에 성공했다.

천안으로선 지난 3월 16일 부산전 이후 49일 만에 나온 득점이다. 이 골은 고종욱의 프로 데뷔 첫 득점으로 기록됐다.

실점한 화성은 전방의 루안과 알뚤을 향한 공간 패스를 이어가면서 득점을 노렸다. 그러다 33분 루안의 헤딩 득점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양 팀의 공방이 오고 갔으나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전반이 종료됐다.

양 팀은 별도의 선수 교체 없이 후반전을 시작했다. 그런데 후반 3분 알뚤의 추가 득점이 터지면서 화성이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측면을 파고들던 알뚤이 크로스를 올렸는데 이 공이 그대로 천안 골망에 빨려 들어갔다.

갈길 바쁜 천안의 반격이 본격화되면서 경기는 달아올랐다. 천안은 라인을 올리면서 화성 빈틈을 찾는데 분주했다. 그러자 화성은 후반 17분 선수교체를 단행했다. 알뚤과 백승우가 나오고 박주영과 리마가 경기장으로 투입됐다. 공격진영에 변화를 준 것이다.

천안은 후반 19분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명준재의 기막힌 슈팅이 나온 이후 주도권을 되찾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천안은 후반 24분 이광진을 빼고 김서진을 투입했다.

그러자 화성은 후반 30분 공격수 루안을 빼고 수비자원인 김신리를 투입했다. 이때 변수가 발생했다. 선수 교체가 진행되던 와중에 화성 수비수 보이노비치가 부상으로 경기장을 나오게 됐다.

이후 보이노비치와 박준서를 빼고 조동재와 임창석을 투입하며 안정감을 찾으려 노력했다. 이에 천안도 양준영과 이지훈을 빼고 이정협과 이상준 투입 카드로 맞섰다.

이후 경기에서는 원정팀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천안은 화성의 좌우 측면을 활용한 공격을 지속적으로 시도했다.

그런데 득점은 나오지 않고 정규 시간이 종료됐다. 추가시간으로 7분이 주어졌다. 그런데 경기 종료를 불과 얼마 안 남기고 원정팀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천안이 박스 바로 앞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은 것이다. 그러나 툰가라의 슛이 상대 수비수를 맞으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렇게 경기는 홈팀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천안 김태완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연패를 끊고자 하는 것도 있었고 득점을 해야 되는 이런 상황에서 첫 득점을 해줘서 그래도 기분 좋게 출발했다”며 “아쉽게 역전패 당해서 너무 속상하다. 선수들은 열심히 해줬다”고 총평했다.

이어 “선취득점하고 나서 저희가 좀 가져갈 수 있을 수도 있는 상황인데 패스 실수라던지 저희가 잘 선택을 잘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패배 의식에서 빨리 벗어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득점하고 이기고 있을 때 경기 운영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보완해야 될 것이고 추가적으로 득점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것저것 다 하기는 하는데 진짜 쉽지는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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