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사법리스크’·국힘 ‘단일화 변수’ 등록일 전 해소
이재명 대법 파기환송 이후 진보 진영 결집 분위기
김문수, 단일화 갈등속 기사회생… 보수 표심 주목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그래픽=김연아 기자.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6·3 조기대선 최대 변수로 꼽혔던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와 국민의힘의 ‘단일화’가 마무리되면서 막판까지 출렁인 민심이 본선 결과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 3자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진보와 보수 지지층 결집에 영향을 주는 불확실성이 사실상 모두 해소됐기 때문이다.

진보와 보수 모두 각종 갈등으로 내분 양상을 보이다가도 진영 전체를 뒤흔들 ‘위기’에 직면하면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결속 분위기가 감지된 진보진영과 후보등록 ‘마지노선’까지 위기를 겪은 보수진영 중 어느 쪽의 결집이 더 강하게 표출되느냐가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민주당은 대세론을 앞세워 일찌감치 이재명 후보를 확정했지만 후보등록일을 열흘 앞두고 대법원의 선거법 파기환송 결정으로 한 차례 혼란을 겪었다.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는 듯 했지만 오히려 당내 결집은 물론 진보진영 결집 조짐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후 서울고법의 재판연기 결정으로 이 후보는 오히려 사법리스크 족쇄를 벗어던지게 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경청투어 등 거침없는 대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은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도 진보진영 결집을 기대하고 있다.

사법부와의 갈등을 오히려 지렛대 삼아 분열을 차단하고 지지층 지키기는 물론 중도 공략에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후보등록 막판까지 이어진 국민의힘의 단일화 파열음으로 중도표심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고 보고 중도확장 행보에도 더욱 힘을 실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3주가량 남은 선거운동 기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인 만큼 말실수 등 악재를 최대한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본 후보 등록 마감일 하루 전까지 막판 ‘롤러코스터’ 같은 단일화 갈등을 겪은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를 중심으로 후유증을 극복하고 전통적인 지지층을 다시 결집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를 교체하는 초유의 과정에서 후보 간 갈등은 물론 당 지도부와의 갈등까지 전면에 표출되며 위기가 고조된 바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여론이 악화되면서 결국 후보교체 찬반을 묻는 전 당원 투표 결과 교체가 부결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한덕수 후보에게 유리하게 움직이던 당원 표심과 보수여론이 오히려 김 후보쪽으로 결집하는 양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무리한 단일화 과정에서 큰 상처를 입긴 했지만 막판 결집한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갈등이 표출되긴 했지만 경선 과정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보수층의 관심 역시 높아졌다는 분석에도 무게가 실린다.

뿐만 아니라 단일화 과정에서 위기에 몰렸던 김 후보에 대한 동정여론이 형성됐다는 점도 긍정적인 지점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선거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반이재명 ‘빅텐트’가 사실상 어려워져 중도보수 총결집은 불가능해졌다는 전망이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