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난달 28일 대전 유성구 노은도매할인마트에서 ‘투표 하실거죠?’ 선거김이 출시돼 대전시광역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가 김을 살펴보고 있다. 김주형 기자 kjh2667_@cctoday.co.kr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난달 28일 대전 유성구 노은도매할인마트에서 ‘투표 하실거죠?’ 선거김이 출시돼 대전시광역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가 김을 살펴보고 있다. 김주형 기자 kjh2667_@cctoday.co.kr

대전선거관리위원회가 21대 대통령 선거에 대한 유권자 관심을 높이기 위해 성심당과 함께 ‘선거빵’을 출시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선관위는 (주)성경식품과 협업해 ‘선거김’을 내놓기도 했다. 성심당과 성경식품은 대표적인 향토기업이다. 선거빵은 성심당 인기 제품인 앙금빵에 기표 모양을, 빅매치빵에 선거일인 ‘6·3’ 새겨 넣었다. 성경김 제품에는 성경김의 캐릭터 ‘어흥이’와 선관위 캐릭터 ‘참참이’를 활용했다. 여기에 투표하실거죠? 라는 메시지를 담은 라벨을 부착해 눈길을 끈다.

빵과 김이라는 일상 속 친숙한 먹거리를 참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생활밀착형 선거 홍보의 일환이라 하겠다. 선거김이나 선거빵을 촬영한 사진을 선관위 QR코드를 통해 응모하면 추첨해 총 50명에게 기프티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유권자에게 자연스럽게 선거 정보를 전달하는 이점이 있다고 본다. 선거빵 출시는 2018년 지방선거 이후 이번이 여섯 번째로 유권자들에게 낯설지 않다. 두 기업 외에 더 많은 지역 업체들이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거 홍보도 하고, 기업 이지지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다.

선관위가 기업과 매칭해 특별 상품 출시에 나선 건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정치권의 온갖 패악질은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혐오를 불러왔고, 이는 곧 낮은 투표율로 이어지고 있다. 19대 대선 투표율은 77.2%, 20대 대선 투표율은 77.1%였다. 대선 투표율은 지방선거와 총선 투표율에 비하면 그나마 높은 편이다. 한 번 대선을 치르는데 수천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20대 대선 때 총 42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번 조기대선에는 50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투표소 운영과 개표 관리, 선거관리 물품 구매 등에 막대한 비용이 쓰인다. 각 정당과 후보자 보전비용이 1000억원을 넘는다. 한 푼도 허투루 사용하면 안 될 혈세다. 투표율을 어떻게 끌어올린 건가. 선거빵과 선거김을 떠올리며 선거의 중요성을 음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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