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지수 가파르게 상승
대중적 이미지 삼겹살 마저↑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청주에 사는 4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고깃집에서 외식을 했다. 가정의 달이기도 하고 해서 소고기를 먹었지만 계산서를 보고 입맛을 다시지 않을 수 없었다.
A 씨는 "모처럼 부모님도 모시고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자리라 삼겹살을 먹을 수도 없고…. 외식비가 너무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의 외식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코시스)에 따르면 충북의 외식 물가지수는 지난해 4월 118.83에서 올해 4월 123.13으로 4.30%나 올랐다.
같은 기간 충북 소비자물가지수는 2.0% 상승했다. 외식물가 상승을 빼면 1%대 물가상승률이 가능했다는 얘기다.
소고기(외식) 물가지수는 108.46에서 117.16으로 껑충 뛰었다. 소고기뿐만 아니라 생선회 외식물가지수도 124.77에서 131.59로 올랐다. 치킨은 117.05에서 124.43으로, 돈가스는 123.03에서 131.02, 오리고기는 117.26에서 123.50으로 각각 외식물가지수가 상승했다.
전국적으로 삼겹살도 외식비 상승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삼겹살의 고장’ 청주가 자리한 충북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충북지역 삼겹살(200g) 외식가격은 1만 434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쌌다.
인근 충남(1만 7433원), 대전(1만 8333원)보다 3000원 이상 저렴하고 가장 비싼 서울(2만 276원)과 비교하면 3분의2 가격 수준이다.
청주 삼겹살은 일반적으로 1인분(200g)에 1만 4000원 내외로 가격이 형성돼 있고 서문시장 삼겹살거리에서는 매달 3일 평소보다 40% 할인된 가격에 삼겹살을 판매하는 ‘청주 삼겹살 데이’ 행사를 벌이기도 한다. 그러나 돼지고기 가격도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삼겹살 외식이 대중적이라는 인식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축산물 가격은 돼지고기 등이 높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년동월대비 4.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되는 수입 돼지고기 가격이 올랐고 나들이철을 맞아 수요도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