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강수량·기온 모두 ‘극단적 기록’
수자원公 디지털 트윈 기반 플랫폼 구축
사우디아라비아 등 글로벌 무대서 존재감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전례 없는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면서 이로 인한 피해 최소화와 대응 체계 구축 등 물관리의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물 재해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물관리 디지털 대전환’이 추진 중이며 관련 초격차 기술들이 해외시장으로도 진출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한국수자원공사(K-water)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강수량은 102.6㎜로 평년 대비 287.0%을 기록, 역대 세 번째로 많았고 반면 8월은 87.3㎜, 평년 30.7% 수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적었다.
또 여름철 강수량 78.8%가 장마철에 집중돼 1973년 이래 가장 큰 비율을 보였고, 장마철 9개 지점에서 시간당 100㎜ 이상을 기록하는 등 기상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지구 표면 온도가 올라갈수록 대기 속 수증기 양이 많아져 극한 호우의 발생 빈도와 강도도 높아지는데, 우리나라 지난해 연 평균 기온은 14.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올해 초 역시 역대 가장 더운 1월로 기록되면서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 예방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국내에선 이에 대응해 물관리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전환이 추진 중이다. 수자원공사의 디지털 전환은 디지털 트윈 기반의 물관리 플랫폼이 핵심이다.
디지털 트윈은 공간데이터를 활용해 현실세계와 같은 3차원 가상세계를 구현한 후 각종 상황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한 뒤 그 결과를 분석, 최적의 해결책을 찾는 기술이다.
공사는 2021년 자체 기술을 활용해 섬진강 유역에 세계 최초 디지털 트윈 기반 물관리 플랫폼인 ‘디지털가람플러스’를 구축한 데 이어 지난해까지 전 국토에 구축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실시간 강우, 수위, 기상 등을 비롯해 주요시설 제원, 제약사항 등 댐 관리와 하천 영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과거 정보를 토대로 홍수 범람 재현 결과와 위험지역 정보를 고해상도 3차원 지도에 표출해 최적의 방류량 등 홍수기 댐 운영 의사결정을 돕게 된다.
공사는 앞서 진행된 플랫폼 운영 결과와 2022년 개발에 착수한 세계 최초 중형급 수자원 전용 위성을 통해 물관리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겠단 입장이다.
디지털 트윈은 댐 시설 안전시스템 구축에도 적용된다. 공사는 항공·수중 드론 영상 등을 토대로 한 3D 모델링과 AI 손상분석시스템 등을 통해 스마트 안전관리체계를 구축 중이다.
여기에 디지털 트윈 기술 도입으로 각종 이력 관리와 공간정보 조회부터 지진·홍수 등 각종 재난에 대한 디지털 시뮬레이션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러한 디지털 트윈 등 초격차 기술 역량은 해외시장으로도 이어져 공사는 2023년 네이버와 공동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5대 도시의 홍수 대응, 도시 관제, 도시계획 부문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총 1억 달러 규모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에선 전후 재건과 연계한 업무협약을 맺고 재건 6대 프로젝트 중 카호우카댐 재건 지원과 우만시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을 담당하게 됐다.
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디지털 대전환을 실현해 물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장기간 축적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디지털 물산업의 성장과 글로벌 녹색산업 진출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