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 위기가 곧 기회다 ② 세종편
대선 맞물려 1·3 신도시 재개발 가속 전망
우량기업들 수도권으로 빠져나갈 가능성
市 미래 비전 담긴 정책으로 동력 확보 必

세종시 시청사 전경.
세종시 시청사 전경.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1·3기 신도시’ 재개발·재건축 프로젝트가 기업유치 등 세종 자족기능 확충 전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종시행을 염두에 둔 ‘수도권 거대 우량 알짜배기’ 기업들을 신도시로 빼앗기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등장하면서다.

대선이 마무리되더라도 정부의 1·3기 신도시 재개발·재건축 정책은 현행 뼈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역주민 반발 등을 고려할 때 신도시 정비사업이 백지화되거나 재검토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에 기반해서다.

정치권의 집중도 저하, 여야를 뛰어넘는 연정과 협치 한계 노출 등 각종 악재 등장으로, 현재 정부, 국회차원의 세종시 경제정책은 후순위로 밀려난 상태.

세종시와 지역 정치권이 조기대선 과정, 극적인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야하는 이유다.

지난 정부가 공개한 3기 신도시 구상안이 시야안에 들어온다. 개발대상 지역은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과천 등 4곳이다.

총 면적만 100만㎡. 주거단지 4곳에 12만 2000가구를 공급하는 시나리오를 품고 있다. 서울 경계에서 2㎞거리, 차량으로 30분 이내로 다다를 수 있는 입지다.

무엇보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가 주목을 끈다. 남양주 왕숙 1지구에는 판교제1테크노벨리의 두배 규모로 도시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인천 계양에는 기존의 계양테크노벨리가 들어선다.

3기 신도시를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신 산업축의 중심으로 육성해 첨단일자리 수십만개를 창출하는 신개념 자족형 신도시로 조성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가 자족기능 확충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량기업 유치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관측에 따라서다. 경제활성화를 타깃으로 한 상권 활성화, 소비도시 조성, 부동산 시장 회복 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도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속된 규제완화정책과 수도권 인근 대단위 산단개발로 수도권 기업의 지방투자 선호도가 낮아질 것이란 관측까지 덧대진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3기 신도시 개발은 세종시 입장에선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세종시 기업유치 확률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정부 지원과 함께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할때다. 대전의 배드타운으로 전락 수 있다는 것도 말이 안되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기대선 과정, 3기 신도시 조성의 부정적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내야한다는 의견이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세종시는 치열한 한때를 보내야할 전망이다.

김하균 세종시 행정시부장은“대선공약에 세종시 미래발전을 목표로하는 실질적인 정책이 담겨야한다”며 “대선공약으로 제출된 현안 사업들을 구체화시켜 세종시의 성장동력과 도시비전을 확보하고, 행정수도의 기틀을 굳건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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