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상장법인 시가총액 124조 560억
제약·바이오·2차전지 기업 약세 두드러져
코스닥시장, 유가증권시장보다 하락폭 커
탄핵 불확실성 일부 걷혔으나 변동성 여전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예고된 이후 지난달 충청권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10% 이상 증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역에서는 제약과 바이오, 2차전지 관련 기업의 약세가 이어졌다는 평가다.
7일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발표한 3월 충청권 상장사 증시동향에 따르면 충청권 상장사 263개사의 전체 시총 규모는 124조 560억원으로 전월 대비 18조 6035억원(13%) 감소했다.
동기간 전국 시총 감소 규모(-3.1%) 대비 월등히 높은 감소폭을 보였는데, 제약·바이오와 2차전지의 약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지역 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10개사의 시가총액은 7조 3000여억원, 2차전지 관련 4개사는 5조 3000여억원의 감소폭을 보였다.
앞서 증시 상황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달 2일 상호 관세 부과 소식과 국내 정국으로 인해 원화 약세폭이 확대되며 전월 대비 하락 마감한 바 있다.
경제계에서는 이후 국내 정국에 대해 탄핵 심판이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이 일부 걷힌 것으로 보고 있으나 대외 정세에 대한 변동성은 현재진행형이다.
지역 내 상장사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약·바이오의 경우 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대상으로 거론되며 타격이 예상됐지만 지난 3일 부과 대상안에는 최종적으로 포함되지 않아 한숨을 돌린 모양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 만큼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2차전지의 경우 국내 증시를 주도해왔지만 미국발 관세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여 이달 초에도 한때 출렁였고 약세가 예상되고 있다.
시장별로는 바이오기업 등이 대거 포진한 코스닥시장의 하락폭이 유가증권시장보다 컸다.
지난달 기준 충청권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4개사의 시총은 35조 8717억원으로 전월 대비 6.3%(2조 3956억원)이 감소했다.
반면 코스닥시장(209개사)에선 전월 대비 15.5%(16조 2079억원) 감소한 88조 1843억원을 기록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탄핵 심판 이후 국내 문제는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걷혔다고 볼 수 있겠으나 미국발 무역전쟁과 이에 대한 컨트롤타워 부재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증시 흐름도 정부가 대응하는 방향에 따라 엇갈리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