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만나는 생명의 감각과 공존의 방식

한국 조각가 김우진이 중국 상하이 파워롱미술관에서 첫 개인전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는가?’를 개최한다.
한국 조각가 김우진이 중국 상하이 파워롱미술관에서 첫 개인전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는가?’를 개최한다.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한국 조각가 김우진이 중국 상하이 파워롱미술관에서 첫 개인전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는가?’를 개최한다.

오는 27일부터 오는 6월 8일까지 진행되는 전시는 파워롱미술관이 2018년 ‘한국의 추상미술: 김환기와 단색화’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을 본격 조명한 이후 선보이는 또 하나의 기획전이다.

조각가 김우진은 동물 형상을 통해 인간 중심적 질서를 전복하고, 다종 생명체 간의 공존 가능성을 조형 언어로 탐구한다.

고정된 실루엣이 아닌 유닛을 느슨하게 연결해 만든 유기적 구조는 조각을 완성된 형상이 아닌 ‘간계 맺는 존재’로 전환시킨다.

이번 전시에서는 말, 사슴, 토끼, 고양이, 학, 강아지 등 서로 다른 서식 환경과 생태적 습성을 지닌 동물들이 하나의 공간 안에서 등장한다.

공존이 풍경은 단순한 형상의 병렬을 넘어 위계와 역할이 해체된 이후에도 관계를 만들어 가는 생명체들의 새로운 생태를 상상하게 한다.

아울러 김우진의 조각은 전환기적 현실 속에서 비인간 존재들이 보여주는 유연하고 비위계적인 관계 맺음의 방식에 주목한다.

그의 동물들은 특정한 상징이나 기호로 소비되지 않고, 환경에 따라 스스로 조정하고 관계 속에서 형태를 바꾸며 살아간다.

이번 전시는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자연스럽다고 믿어온 구조가 얼마나 유동적이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지 되묻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한 조형 실험을 넘어 생태적 전환의 시대에 비인간 존재로부터 배우는 새로운 감각을 제안하며, 예술을 통해 생명의 감각과 공존의 방식을 다시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워롱미술관은 중국 대표 복합문화·부동산 기업인 파워롱그룹이 운영하는 현대 미술기관으로, 아시아와 국제미술 사이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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