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0대 교직원과 함께한 ‘청렴동행 세대공감 소통간담회’ 현장

▲논산계룡교육지원청에서 열린 ‘청렴동행 세대공감 소통간담회’에서 MZ세대 직원들과 교육장을 비롯해 선배 교직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있다. 사진=김흥준 기자
▲논산계룡교육지원청에서 열린 ‘청렴동행 세대공감 소통간담회’에서 MZ세대 직원들과 교육장을 비롯해 선배 교직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있다. 사진=김흥준 기자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처음엔 조금 긴장됐어요. 윗분들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흔치 않잖아요.”

조심스레 말을 꺼낸 이는 논산계룡교육지원청 소속 한 20대 교직원. 최근 논산계룡교육지원청 회의실에서는 이처럼 조금은 낯설지만 새로운 시도가 펼쳐졌다. 이름하여 ‘청렴동행 세대공감 소통간담회’. 이 자리에는 박양훈 교육장을 비롯한 선배 교직원들과 20대 MZ세대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간담회는 단순한 형식적인 소통 자리가 아니었다. ‘열려라, 함께!’라는 다소 유쾌한 슬로건 아래, 세대 간 가치관의 차이를 솔직하게 나누고, 더 나은 직장문화를 함께 고민하는 ‘공감의 장’이었다.

간담회는 교육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오늘은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는 날입니다. 하고 싶은 말, 바라는 점, 모두 편하게 이야기해주세요.” 박양훈 교육장의 진심 어린 말에 분위기는 점차 누그러졌다.

이날 참석한 교직원들은 업무보고 체계, 조직문화, 세대 간 의사소통 방식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20대 직원들은 비교적 수평적이고 유연한 소통을 원했고, 선배 교직원들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업무 전개 방식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처음엔 조심스럽던 대화는 점차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웃음도 터져 나왔다.

“업무지시를 메신저로 받는 게 편하지만, 때로는 말로 주고받는 게 더 명확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보고서 양식이 너무 복잡한 것 같아요. 간단한 건 이메일이나 게시판으로도 처리하면 효율적일 것 같아요.”

실제 현장에서 나온 목소리들이다. 단순한 불만 토로가 아니라, 함께 개선해보자는 건설적인 제안들이 오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간담회가 끝날 무렵, 교육장은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오늘 여러분 덕분에 많은 걸 배웠습니다. MZ세대 직원들의 생각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고, 앞으로도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며 변화에 앞장서겠습니다.”

그의 말에 여러 직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단 하루의 만남으로 모든 것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이 같은 시도는 분명 조직의 문화와 분위기를 바꾸는 작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퇴장하는 20대 교직원들의 표정은 한결 가벼워 보였다. 어떤 이들은 “생각보다 진지하게 들어줘서 놀랐다”고 말했고, 또 다른 이는 “이런 자리가 주기적으로 있었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논산계룡교육지원청의 이번 간담회는 ‘청렴’이라는 단어에 ‘소통’과 ‘이해’라는 가치를 더한 시도였다. 세대 간의 거리를 좁히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이야말로 진정한 청렴의 출발점일지도 모른다.

‘열려라, 함께!’ 그 슬로건처럼, 이날의 대화가 앞으로 더 열린 조직, 더 따뜻한 직장 문화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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