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장·대전시의원 등 충청권 3곳 중 2곳 승리
조국당 첫 단체장 배출… 부산교육감 진보 당선

왼쪽부터 오세현 아산시장 당선인, 이해선 당진시제2선거구 충남도의원 당선인, 방진영 유성구제2선거구 대전시의원 당선인. 사진제공=충청투데이 DB
왼쪽부터 오세현 아산시장 당선인, 이해선 당진시제2선거구 충남도의원 당선인, 방진영 유성구제2선거구 대전시의원 당선인. 사진제공=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캐스팅보트로 평가되는 충청권에서 치러진 4·2 재보궐선거는 제1 야당의 선전으로 막을 내렸다.

특히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부산에서도 민주당이 승리를 거뒀는데, 이는 여당 우세였던 지난 지방선거와는 분위기가 다소 달라진 결과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재·보궐선거로 공석으로 남아있던 전국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의 당선인 21명이 확정됐다.

특히 충청권에서는 충남 2곳(아산시장1, 광역의원1), 대전 1곳(광역의원1) 등 3곳에서 선거가 실시됐는데 민주당 후보가 2곳, 국민의힘 후보가 1곳에서 당선됐다.

먼저 충남 아산에서는 박경귀 전 시장의 당선무효형 확정에 치러진 재선거에서 민주당 오세현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오 후보의 득표율은 57.52%(6만 6034표)로 39.92%(4만 5831표)에 그친 국민의힘 전만권 후보를 크게 앞섰다.

국민의힘 이완식 전 도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진행된 당진 제2선거구 재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이해선 후보가 6148표(47.79%)를 얻어 당선인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대전에서는 민주당 소속이던 고 송대윤 전 대전시의원의 사망에 따라 실시된 유성구 제2선거구 보궐선거에서 47.17%(8000표)를 얻은 민주당 방진영 후보가 최종 승리했다.

전국 단위로도 민주당은 서울 구로구청장 보궐선거, 부산 교육감 재선거 등에서 모두 우세한 결과를 거두며 정부·여당에 대한 중간 평가에서 우위를 점했다.

수도권 민심을 확인할 수 있었던 구로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으며, 부산 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 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여기에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조국혁신당 소속 기초단체장이 처음으로 배출되는 등 내년 지방선거 정치 지형에도 변화의 기류가 점쳐진다.

이같은 결과를 두고 지역 여야는 현 정권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정권의 실정에 대한 시민들의 냉정한 평가가 이뤄진 것”이라며 “민주당은 민심을 바탕으로 지방 권력을 회복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은 단순한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를 넘어, 중도층과 무당층의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었던 선거”라며 “결국 민심이 정권에 대한 불신과 분노를 드러낸 것으로, 내년도 지방선거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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