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발생 한달 반 만에 재판행

대전지방경찰청은 지난달 10일 교내에서 8살 김하늘양을 흉기로 살해한 초등학교 교사 명재완(48)씨의 신상정보를 12일 공개했다. 명씨 신상정보는 내달 11일까지 대전경찰청 홈페이지에 30일간 공개된다. 2025.3.12 [대전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지방경찰청은 지난달 10일 교내에서 8살 김하늘양을 흉기로 살해한 초등학교 교사 명재완(48)씨의 신상정보를 12일 공개했다. 명씨 신상정보는 내달 11일까지 대전경찰청 홈페이지에 30일간 공개된다. 2025.3.12 [대전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고 김하늘(7) 양을 살해한 혐의로 송치된 교사 명재완(48) 씨가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27일 대전지방검찰청 ‘대전 초등교사 살인사건 수사팀’은 이날 명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영리약취·유인 등), 공용물건손상, 폭행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명 씨 사건을 경찰로부터 송치받은 후 대검찰청 통합심리 분석, 휴대전화 재포렌식 등 보완 수사를 거쳐 구속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명 씨는 지난달 10일 대전 서구 소재 초등학교에서 하교하는 김 양을 교내 시청각실로 유인한 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사건 송치 전부터 수사팀을 구성하고 앞서 20일에는 명 씨에 대한 구속 기간을 연장해 수사를 이어왔다.

검찰 조사 결과 명 씨는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유기 불안과 감정 조절의 어려움 등을 겪던 중 가정 불화에 따른 소외, 성급한 복직에 대한 후회와 직장에서의 부적응 등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명 씨가 분노감을 해소하기 위해 비교적 약자인 초등학생 김 양을 잔혹하게 살해한 ‘이상동기 범죄’로 보고 있다.

또 명 씨가 범행과 관련해 사전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범행 도구를 준비한 점, 범행에 용이한 장소 및 시간대를 선택한 후 피해자를 물색·유인한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사전에 준비된 계획범죄라는 설명이다.

대전지검 관계자는 “사건 초기부터 피해자 유족에게 장례 관련 비용 긴급 지급 및 심리 지원을 하는 등 피해자 지원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앞으로 진행될 공판 과정에서 피해자 진술권 등이 보장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수사팀이 직접 공소 유지해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양이 다니던 학교 교사인 명 씨는 지난달 10일 오후 5시경 교내 시청각실 안에 있는 자재실에서 김 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명 씨는 범행 직후 경찰에 자백을 하며 “복직 3일 후 짜증이 났다. 학교 근처 마트에서 칼을 구입하고 3층 교무에 있기 싫어서 잠겨있는 시청각실을 열고 있었다”며 “시청각실 바로 앞에 있는 돌봄 교실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갈 때 맨 마지막에 있는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시청각실에 들어오게 해 흉기로 찔렀다”고 최초 진술한 바 있다.

경찰 전담수사팀은 지난 7일 명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이튿날 구속, 지난 12일 대전지검에 사건을 송치했다.

한편 대전경찰청은 지난 11일 명 씨에 대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명 씨의 이름과 얼굴 등 신상정보 공개를 의결했다. 명 씨의 신상정보는 내달 11일까지 게시된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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