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 선거운동 현장 가보니
후보자 힘찬 연설에 지지자 열띤 ‘환호성’
“심판·견제론 지긋지긋” “큰 정치 얘기만”
일부 시민들 중심 싸늘한 반응 보이기도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4·2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0일 대전 유성구.
유성구 제2선거구 대전시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3당 후보들은 일제히 거리로 나와 본격적인 유세전에 돌입했다.
특히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각 정당 지도부와 지지자들이 총출동한 출정식 현장은 열기로 가득했다.
후보들의 힘찬 구호와 연설이 공간을 채웠고, 지지자들의 열띤 환호성이 이어졌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후보들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중앙정치 이슈가 빠짐없이 등장했고, ‘정권 심판’과 ‘야당 견제’의 목소리가 반복됐다.
국민의힘 강형석 후보는 출정식에서 민주당 심판론을 내세우며 야당 비판에 초점을 맞췄다.
강 후보는 "유성구민의 소중한 삶을 외면한 민주당 정치인들을 심판하겠다. 무능했던 민주당의 지난 12년, 이제는 끝낼 때"라며 “유성을 다시 활력 넘치는 도시로 만들겠다. 지지부진했던 유성 복합터미널과 지하철 2호선을 성공적으로 착공한 국민의힘과 함께 유성 발전에 내 젊음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이재명은 몸조심하라고 허장성세를 부리지만 낯빛이 좋지 않다. 초조하고 불안할 것이다. 원래 죄지은 사람이 불행하다"며 "이재명 대표를 심판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강형석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오윤성(25) 씨는 “우리 지역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주겠다는 말 보다는 또다시 정쟁만이 남았다”며 “매번 듣는 똑같은 이야기에 진절머리가 난다”며 고개를 저었다.
시장 재선거가 치러지는 충남 아산도 상황은 비슷했다.
더불어민주당 오세현 후보는 출정식에서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과 내란공범 국민의힘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확실히 심판해야 제2의 비상계엄, 제3의 비상계엄이 나올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아산이 바로 서야 대한민국이 바로 선다"며 "연습과 업무파악할 필요 없이 당장 업무를 볼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인 오세현을 지지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출정식이 끝난 뒤에도 유세 현장은 지역이 아닌 서울 여의도를 향한 메시지가 곳곳에서 울려 퍼졌으며, 이를 듣는 유권자들은 선거운동 첫날부터 혼란스럽다는 반응은 내비쳤다.
후보자 명함을 받은 박상현(41) 씨도 고개를 저으며 “정권 심판이니 야당 견제니, 그런 건 국회의원 선거에서나 나올 말이 아닌가 싶다”며 “이번 선거에서 지역에 어떤 변화를 만들겠다는 건지 듣고 싶은데, 전부 큰 정치 이야기뿐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