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너지 산업센터, 바이오 센터 기업 동력 제공
실증 인프라 구축해 연구개발·시제품 생산 전폭 지원
전문화된 장비실·GMP 시설 갖춰 혁신 기술 개발 도움
‘산·학·연·병’ 협력… 인력양성·시험인증·사업화 연결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대전테크노파크(이하 대전TP)가 반도체·에너지산업센터와 바이오센터를 앞세워 대전의 반도체·바이오 산업 성장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구개발부터 시제품 생산, 기업 맞춤형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갖추면서 지역 기업들에게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편집자 주>
◆반도체·에너지산업센터, 공정혁신 장비로 기업 경쟁력 강화
대전TP 반도체·에너지산업센터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에너지·화학소재 분야를 아우르는 실증 인프라와 고급 장비를 구축해 기업들의 연구개발과 시제품 생산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연속식 합성반응시스템(Continuous-flow Reaction System)’과 ‘회분식 합성반응기(Batch Reactor)’다.
연속식 합성반응시스템은 원료를 연속적으로 투입하면서 자동화된 화학반응을 진행해 높은 생산 효율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이는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고순도 화학소재나 친환경 신소재 개발 분야에서 특히 유용하다. 장비의 확장성이 뛰어나, Lab Scale(미세유체 반응시스템)에서 Pilot Scale로 스케일업하며 연구 성과를 단계적으로 상용화할 수 있다.
회분식 합성반응기는 60ℓ부터 최대 1000ℓ까지 다양한 크기를 보유해, 소규모 시험생산에서부터 중견기업 수준의 시생산까지 폭넓게 대응한다. 반도체·디스플레이에 활용되는 나노소재나 정밀화학, 의약품 중간체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시제품을 생산하고 공정 최적화 실험을 할 수 있어 기업들의 수요가 높다.
이 외에도 반도체·에너지산업센터에는 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프(HPLC), 기체크로마토그래프(GC), 나노입도분석기, 수분측정기 등 정밀 분석장비들이 구축돼 있다. 이를 통해 소재의 특성 분석, 품질 관리, 배합 최적화 등 기업 연구 과정 전반에 걸친 과학적 지원이 가능하며, 중소·중견기업들이 비용과 시간 부담을 덜고 신기술을 빠르게 도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유경식 대전TP 반도체·에너지산업센터장은 "소재 개발은 반도체를 비롯해 바이오 등 혁신 산업에 필요한 기초 산업"이라면서 "특수 연구개발 장비 지원을 통해 우수 소재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바이오센터, 전 주기 지원으로 신약·세포치료제부터 창업까지
바이오 분야에서도 대전TP 바이오센터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첨단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은 대규모 시설과 정밀장비가 필수인데, 대전TP 바이오센터는 전문화된 장비실과 GMP 시설 등을 바탕으로 연구개발부터 전임상, 시제품 생산, 품질검사에 이르는 전 과정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바이오센터의 대표 장비로는 ‘Beaconⓡ Optofluidic System’(비콘)이 꼽힌다. 미세유체를 이용해 단일세포 수준에서 선별·분석·배양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어, 신약 후보물질 발굴 과정에서 실험 과정을 크게 단축해준다. 또 NMR 600MHz(핵자기공명분광기), 공초점형광현미경, LC/MS, HPLC 등 다양한 고가 장비를 구비해 단백질·항체·세포치료제 연구 과정에서 필수적인 구조분석, 순도 확인, 기능성 검증 등이 가능하다.
특히 동결건조기(Freeze Dryer), 고속원심분리기, 발효배양기 등을 갖춘 별도의 시료생산·공정개발 라인도 눈에 띈다. 이 장비들은 바이오의약품이나 세포·유전자치료제의 생산 공정을 안정화하고, 시제품을 빠르게 만들어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준다. 또한 자동 시료채취기와 가스분석기를 통해 배양 중인 미생물·세포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등 스마트 공정관리도 지원한다.
정흥채 대전TP 바이오센터장은 "대전에 바이오관련 상장사는 29개나 될 정도 바이오산업 분야에서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이라면서 "대전기업들이 첨단 바이오 혁신 기술을 개발하며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덕특구와 연계, ‘산·학·연·병’ 협력으로 산업 생태계 시너지 확대
대전은 ‘과학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16개 대학, 대덕연구개발특구가 밀집해 있어, 연구 역량과 전문인력 기반이 국내 최고 수준이다. 대전TP가 이들과 협력해 구축한 ‘산·학·연·병’ 협력 체계는 반도체·에너지·바이오 분야의 첨단 연구개발부터 인력양성, 시험인증, 사업화까지 촘촘히 연결한다.
대형 제약사가 대학·출연연과 공동으로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을 바이오센터의 연구장비실에서 정밀 분석하고, 초기 임상이나 시생산 단계는 센터 내 GMP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 필요 시 대덕특구 내 전문가들이 컨설팅을 제공하며, 대전TP가 투자연계와 사업화 전략까지 지원하면 ‘원스톱’ 체계가 마련되는 셈이다. 반도체 소재·부품 개발의 경우에도, 반도체·에너지산업센터의 파일럿 생산 라인과 미세 반응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상용화까지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지역기업 혁신 돕는 파트너로 자리매김…미래 산업 선도할 것"
대전TP를 통해 연구개발을 진행한 일부 기업은 신소재 및 기능성 화학제품을 상용화하거나 임상 시험에 착수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전TP는 이같은 성공사례를 확산시키고, 더 많은 지역 기업들이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투자 연계와 글로벌 마케팅 지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전TP 관계자는 "반도체·바이오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어, 기업들이 연구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신속하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며 "반도체·에너지산업센터와 바이오센터는 기업들이 꼭 필요한 첨단 장비를 활용하고, 연구와 생산 단계에서 전문적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