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보건환경연구원 청주지역 조사서 농도 높아
“친환경 버스 보급 확대·도로 청소 등 대책 필요”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청주지역 승하차 수가 많은 버스정류장 토양의 중금속 오염 정도가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버스정류장 30곳 주변 토양 중 중금속 농도 특성 평가’에 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모든 지점에서 3지역((공장용지·주차장·도로 등)이 토양오염우려 기준치 이내로 확인됐으나, 일부 중금속 성분이 국내 자연배경농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드뮴(Cd), 아연(Zn), 구리(Cu)의 오염도가 높았으며, 승하차 수가 많은 정류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오염 경향을 보였다.
카드뮴과 아연, 구리는 타이어 및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 배기가스 등 차량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스정류장은 차량 밀도가 높고 정차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구간으로, 이러한 차량 통행이 버스정류장 주변 토양 오염원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건환경연구원은 분석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버스정류장 토양에 축적된 중금속 및 석유계총탄화수소(TPH)는 공기 중으로 비산돼 이용객이 이를 흡입할 가능성이 있고, 아연은 과다 흡입 시 호흡기 자극, 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며, 구리는 호흡기 염증과 메스꺼움, 간·신장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카드뮴은 체내 흡입 시 폐 질환 및 신장 손상을 유발하며, 발암 가능성이 있는 중금속으로 분류된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정류장 환경 개선을 위해 친환경 버스 보급 확대로 배기가스 및 중금속 배출을 줄이고, 도로 청소를 강화해 타이어·브레이크 마모로 인한 오염물질 축적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스마트 정류장(개폐형)을 도입해 오염물질이 승객에게 직접 노출되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조성렬 충북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부장은 "이번 조사결과가 도민이 안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류장의 환경 개선 정책을 수립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