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24→312마리 12배 늘어
치사율도 20-30% 달해… 주의 필요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불볕과 함께 찌는 무더위가 계속된 지난달 청주지역에서 모기 발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폭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1일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청주시 4개 구에 일일모기발생감시장비(DMS)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원이 이 장비의 지난달 계측 결과를 분석했더니 하루 모기 평균 발생값은 7274마리다.
이는 1년 전(5372마리)과 비교하면 35% 늘어난 것이다. 2년 전인 2022년(6822마리)보다도 7% 많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지난해 24마리에서 올해는 312마리로 무려 1200% 증가했다.
청주에서 올해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발견된 때와 장소는 지난 6월 17일 오송읍의 한 축사다.
2021년에는 7월 18일, 2022년엔 7월 19일, 지난해는 7월 10일이 청주지역 첫 작은빨간집모기 채집 시기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축사나 논, 웅덩이 등에 서식하고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본뇌염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을 나타내나 극히 일부에서 뇌염으로 진행되는데 고열, 경련, 마비 등 뇌염증상이 발생하면 이중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폭우가 이어지면 모기 유충 서식지 파괴 등으로 채집량은 크게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강수량이 180㎜ 가까이 적은데도 오히려 모기 채집량은 늘었다.
단지 평균기온만 0.5도 높고 상대습도(74.1%) 또한 지난해(75.2%)보다 1.1% 낮을 뿐이다.
연구원은 올해 국지성의 강수 양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국지성 폭우로 지역별 강수량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모기 유충 서식지 환경 또한 모두 달랐다"면서 "모기 채집량은 평균치이기 때문에 평년 기후 양상을 적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가정에서 모기회피 및 방제요령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야외활동 시 피부노출 최소화와 모기기피제 사용 등을 조언했다.
한편 올해 일본뇌염 주의보는 지난해보다 7일 늦은 3월 30일 발령됐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