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높은 신축아파트서 기축 아파트로 쏠려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2024.12.16 사진=연합뉴스.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2024.12.16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대전지역 생애 첫 주택 매입이 전월 대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40대 이하 무주택자의 매수세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지역에서는 금리인하,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등에 대한 기대감과 부동산 매매가격의 하락세 등이 무주택자들의 주택 매수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14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전의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다세대·연립 등) 매수에 따른 소유권 이전 등기 신청 건수는 103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612건) 대비 69.6% 증가한 것이다.

연령별로는 20대 신청 건수가 지난달(50건) 대비 108% 증가한 96건으로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고, 50대(86.6%) 60대(76.3%) 40대(75%)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지난달 대비 늘어난 426건 중 40대 이하 매수인의 비율이 76.5%로 대부분을 차지해 40대 이하에서의 생애 첫 주택구매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올해 1·2월 등기 신청건수도 1650건으로 1347건으로 집계된 전년 동기간 대비 22.% 가량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에 대해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수요매매시장의 하락세로 신규 분양 아파트와 벌어진 가격차이가 무주택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축 아파트의 매매가가 하락하면서 수요자들이 분양가가 높은 신축 아파트에서 기축아파트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대전지역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1월 87.8(KB부동산 자료)에서 지난달 86.3까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와 함께 올해 2~3회로 제시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막바지에 다다른 탄핵정국 등도 부동산 경기 전환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용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장은 “현재 시장에 나타나는 움직임의 60~70%는 실수요자들인 것으로 보인다”며 “신축 아파트의 높은 분양가에 부담을 느낀 무주택자들의 주택구매 수요가, 다소 저렴해진 기축아파트 구매로 선회하고 있는 성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0.25%p씩 떨어지고 있는 기준금리도 실수요자들을 매수로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실수요자들이 정부의 정책 변화 등에 빠르게 적응하며 시장에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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