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일 천안과학산업진흥원장

▲ 황규일 천안과학산업진흥원장
▲ 황규일 천안과학산업진흥원장

최근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지역 대학의 위기와 지역 기업의 인력난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은 신입생 모집조차 어려운 상황에 놓였고, 우수 인재들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 지역대학과 지역기업 모두 생존을 걱정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반면 천안아산지역을 비롯한 충남의 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적합한 인재를 구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학과 기업, 두 주체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적 해법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주도로 지역대학을 혁신하는 ‘라이즈(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라이즈는 대학 지원과 정책 권한을 중앙정부에서 지역으로 넘기고, 각 지역 특성에 맞춘 맞춤형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대학은 지역 수요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고 기업은 이 인재를 통해 혁신과 성장을 이루는 지역상생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천안은 라이즈 사업의 최적지다. 충남의 산업 중심지로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고 지역 내 우수한 대학들도 포진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학과 기업의 협력은 일부 학과나 제한된 프로젝트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이제는 대학과 기업이 한 몸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속가능한 산학협력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라이즈 사업은 바로 그 전환점이 될 것이다.

특히 대학과 기업을 실제로 연결하고 현장의 수요를 정책에 반영하는 역할은 중간조직의 역할이 핵심이다. 이에 천안과학산업진흥원은 지역 산학협력 플랫폼으로서 대학과 기업을 하나로 묶는 산학협력 코디네이터 역할을 강력하게 수행할 계획이다. 단순한 연결자 수준을 넘어 기업의 인력 및 기술 수요를 대학의 교육·연구와 정밀하게 연계하고, 대학의 우수한 연구성과가 지역기업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도록 적극적인 주도자 역할을 맡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진흥원은 다음과 같은 천안형 라이즈 산학협력 모델을 강력히 추진하고자 한다.

첫째, 대학별 특성화 학과와 지역 전략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산학협력 맞춤형 인재양성 트랙 마련을 추진한다. 둘째,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현장 프로젝트형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졸업과 동시에 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실무형 인재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셋째, 대학·기업·지자체·지원기관이 함께하는 천안형 산학협력위원회를 구성해 현장 수요와 정책을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지역 전체가 참여하는 산학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고자 한다.

천안과학산업진흥원은 더 이상 단순한 기업지원 기관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대학과 기업, 지역사회를 하나로 연결하는 지역 혁신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라이즈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각오로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라이즈 사업이 성공해야 천안·아산의 대학과 기업이 함께 살고, 나아가 지역 경제 전체가 살아날 수 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역의 모든 주체들과 함께 뛰며, 끝까지 책임지는 산학협력 플랫폼 기관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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