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3.1절 기념사를 통해 개헌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지난해 개헌을 언급한 김 지사는 올해 들어 신년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개인 SNS 등을 통해 개헌 필요성을 재삼재사 촉구하고 있다.
이어 3·1절 공식행사를 통해 대국민 메세지를 내며 권력구조 개편 카드인 ‘개헌’ 공론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김 지사는 1일 충남도청 문예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106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국가 대전환’을 위한 핵심 과제로 개헌을 제시했다.
그는 “해방 이후 찬탁·반탁 갈등보다 더 극심한 진영 논리가 지금의 대한민국을 갈라놓고 있다”며 “이제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김 지사는 현행 ‘제왕적 대통령제’의 한계를 지적하며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된 승자독식 구조를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정치권은 당장 머리를 맞대고 개헌 로드맵을 국민 앞에 제시해야 한다”며 “도민 여러분께서 상향식 개헌의 물꼬를 터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는 개헌 논의가 단순히 정치권에서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개헌과 함께 국가 대전환의 또 다른 축으로 ‘행정통합’을 제안했다.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을 5~6개 권역으로 개편해야 하며, 충남과 대전의 행정통합이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전·충남 특별시는 인구 360만, 경제 규모 190조 원으로 유럽 신흥 산업국가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초광역 경제·문화권 형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106년 전 선조들이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민주공화국의 새 시대를 열었다”며 “이제 우리는 개헌과 통합을 통해 국가 대전환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