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축제]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2002
목표인원의 2배 이상 방문하며 ‘대성공’
국내 최초 국제공인 꽃박람회… 위상 높여

2009
서해안 기름유출 지역 원상복구 주제 개최
‘제2의 태안의 기적’ 만들어… 경제효과↑

2026
4월 25일~5월 24일 30일간 개최 예정
꽃, 단순 관상용 아닌 ‘치유’ 기능에 초점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개최지.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조직위 제공.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개최지.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조직위 제공.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2025-2026 충남방문의 해의 하이라이트는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가 장식할 전망이다.

2002년, 2009년 열렸던 ‘안면도국제꽃박람회’를 확대·재생산한 이번 박람회는 ‘자연에서 찾는 건강한 미래, 원예·치유’를 주제로 충남 태안군 안면읍 일원(꽃지해안공원, 안면도수목원, 안면도지방정원 등)에서 2026년 4월 25일~5월 24일까지 30일간 열린다.

과거 2차례의 안면도국제꽃박람회는 당시 버려진 땅이나 다름없던 안면도를 우리나라 꽃의 성지(聖地)로 만들고, 꽃의 시각적 아름다움만으로도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대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이번 박람회는 기존의 꽃박람회에서 나아가 꽃을 단순히 바라만 보는 관상용이 아닌 꽃이 현대인의 스트레스, 질병, 장애를 완화하 ‘치유’까지 가능하다는 원예치유산업의 미래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안면도국제꽃박람회가 우리나라 꽃 박람회의 이정표를 제시했다면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는 전 세계 화훼산업의 선도 모델이 될 원예·치유산업을 30일 동안만 태안군 안면읍 일원에서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전 세계 40개국, 120개 기업과 국내외 182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ICT·AI 등 최첨단 스마트기술과 접목한 도내 원예산업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충남도와 태안군 등은 2024년 8월 (재)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조직위원회를 조직한 뒤, 박람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진기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2002년, 2009년 국제꽃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저력을 바탕으로 조직위원회 전 직원들은 모든 역량을 집중해 완벽한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국내외 원예산업과 태안의 관광자원을 조화롭게 담아낼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관람객 모두에게 특별한 치유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박람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면도 자연휴양림.
안면도 자연휴양림.
안면도 자연휴양림.
안면도 자연휴양림.

◆ 2002 안면도국제꽃박람회

2002년은 ‘2002 한·일 월드컵’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집중되고, 태극전사의 4강 신화와 함께 전국이 들썩인 해다.

하지만 월드컵이 열리기 불과 한 달여 전부터 전 세계인의 관심이 충남 태안군에 쏠렸던 행사가 있었으니 바로 2002 안면도국제꽃박람회다.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꽃지·휴양림 일원에서 4월 26일 ~ 5월 19일까지 24일간 열린 2002 안면도국제꽃박람회는 꽃지지구 45만 2894㎡(13만 7000평), 자연휴양림 34만 496㎡(10만 3000평) 등 79만 3390㎡(24만평)의 부지에서 ‘꽃과 새 문명’을 주제로, ‘바다에 물든 꽃’을 부제로 개최됐다.

특히 2002 안면도국제꽃박람회는 국내 최초의 AIPH(국제원예생산자협회) 국제공인 꽃박람회였기 때문에 관람객 유치, 박람회를 통한 화훼산업 육성·기틀 마련 등에 우려도 있었으나 국·내외 약 164만명의 관람객이 찾아 당초 목표인원인 72만명을 2배 이상 뛰어넘는 대성공을 거뒀다.

이는 특색 있는 전시관 운영과 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원·협력이 있었던 덕분이다. 우선 전시관은 다양한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볼거리와 교육홍보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박람회의 전시는 크게 실내전시와 실외전시로 나누어 실시했다. 실내전시는 주제와 정보의 전달에 중점을 둬 꽃과 매체, 장치를 조화시켜 전시하고, 실외전시는 꽃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자연 그대로의 꽃전시를 위주로 전시했다. 실내 전시는 총 9개의 전시관에 4400평의 전시공간을 배치했는 데 꽃과새문명관, 무궁화관, 코스모스관, 금강초롱관, 야생화관, 신품종전시관, 꽃음식관, 농협관, 삼성관의 9개 전시관은 각각의 전시 주제를 갖고 상호 보완적으로 전시하고, 국제공인꽃박람회로서의 꽃과 화훼산업에 대한 정보 전달, 꽃박람회를 통한 국제적인 교류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꽃과 새문명이라는 꽃박람회의 주제를 다양하게 표현했다.

9개의 전시관은 꽃지지구에 8개(꽃과새문명관, 무궁화관, 금강초롱관, 코스모스관, 야생화관, 농협관, 삼성관, 꽃음식관), 수목원지구에 1개(신품종전시관)를 분산 배치해 관람객들의 분산을 유도한 점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또 박람회 기간 중에는 경연을 실시해 AIPH공인박람회로의 위상을 확립하고 우수출품작에 대한 시상을 통해 금전적 보상과 명예를 부여, 전시출품자등의 출품의욕도 고취시켰다.

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주목받던 화훼산업, 꽃사랑 문화가 대중에게 스며들고, 우리나라 화훼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세계 최고의 화훼전문가를 초빙해 국제화훼심포지엄도 개최해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점도 박람회를 대성공으로 이끌었다.

꽃박람회 개최로 안면도는 관광자원 확보효과 이외에 꽃박람회를 준비하며 지방도 649호선의 국도 77호선으로 등급향상, 구연육교 보수. 방포항과 꽃지해수욕장을 있는 꽃다리 신설, 대천 여객터미널을 잇는 여객선 운항 등 교통 편의성이 대폭 향상됐다.

또 안면읍에 하수종말처리장을 건설하고 상수도 시설을 확충하는 사회간접자본시설이 비약적인 발전을 하는 원동력이 됐는데 이는 안면도가 명실상부한 관광지로 거듭나게 한 주요 요인이 됐다.

2009 안면도국제꽃박람회.
2009 안면도국제꽃박람회.
2009 안면도국제꽃박람회.
2009 안면도국제꽃박람회.
2009 안면도국제꽃박람회.
2009 안면도국제꽃박람회.

◆ 2009 안면도국제꽃박람회

2009 안면도국제꽃박람회는 2007년 12월 서해안 기름유출 아픔을 딛고 ‘꽃, 바다 그리고 꿈’이라는 주제로 태안연안 유류 유출 피해 지역의 원상회복을 통한 지역경제 회생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꽃지 및 수목원 일원에서 4월 24일 ~ 5월 20일까지 총 27일간 개최된 박람회에는 무려 198만여명의 내·외국인이 방문하며 ‘제2의 태안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특히 2009 안면도국제꽃박람회는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사고로 절망에 빠져있는 태안 주민들과 바다를 살리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염원을 희망의 꽃으로 승화시키고자 전 국민이 참여하는 행사로 기본 컨셉을 정했다.

국제행사에 걸맞는 시각적 컨셉을 상징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실내 연출은 주제와 정보 전달에 중점을 준 전시로 구성해 호기심 충족, 킬러 컨텐츠 발굴로 기획 전시를 확대하고자 했으며, 실외연출은 동적·입체적·테마중심의 정원을 조성하고 해외 화훼선진국의 신품종 연출 등 다양한 전시를 통해 기존 박람회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또 APH 공인, 기획재정부의 국제행사 승인 등 국제행사로서 국경을 초월한 꽃사랑 문화 확산과 기름피해 복구, 자원봉사자 활약,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고취하는 환경보전 의미를 부각시키는 등 생태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하고자 했다.

뜻하지 않은 해상 기름유출 사고로 검은 재앙의 바다가 될 뻔한 태안군이 위대한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아름다운 손길 덕분에 청정해역으로 돌아오고, 2009안면도국제꽃박람회까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이다.

이후 태안은 ‘기적의 땅’으로 관람객들에게 인지되며 기름유출 사고로 인한 환경파괴지역에서 청정지역 이미지로 탈바꿈하는 계기를 마련했을 뿐 아니라 친환경적 녹색성장의 메카로 부각시킨 희망 박람희로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2009안면도국제꽃박람회는 투자대비 효율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총 167억원을 투입해 총 183억원의 직접 수입으로 순수익 약 16억원을 넘어 충남 지역에 미친 경제파급효과는 약 3793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박람회를 통한 무형의 이익으로 국내화훼산업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림으로써 수출시장이 확대되어 수출증대가 나타나고, 꽃 소비문화 저변확산으로 화훼농가의 소득종대에도 기여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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