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곳곳서 순국선열 추모
보훈청, 김재갑 지사 묘소 참배
장원토건 등 호국영령 넋 기려

▲ 27일 고 김재갑 지사의 묘소에서 대전제대군인지원센터 직원들이 묵념하고 있다. 사진=서유빈 기자
▲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 대전현충원 신청사 시공사인 ㈜장원토건과 천일건축엔지니어링 관계자와 대전현충원 관계자 30여명이 참배를 하고 있다. 사진=함성곤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함성곤 기자] 올해 106주년을 맞은 3·1절을 앞두고 대전지역 곳곳에서 순국선열의 독립정신을 되새기고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27일 대전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는 이날 오전 10시 대전 유성구 노은동에 있는 고 김재갑(金在甲) 지사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충북 청주가 본적인 김 지사(1880)는 1919년 4월 8일 상주군 화북면 문장산 일대에서 이성범·홍종흠·이용회 등과 함께 독립만세운동을 주동했다.

거사일에 100여명의 시위군중과 함께 문장산에 올라가서 독립만세를 외쳤다.

시위를 제지하는 일본군 헌병들에게 대항하다가 결국 체포됐으며 대구지방법원에서 징역 1년 6월형을 받고 경성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김 지사의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1982년 대통령표창)을 추서했다.

이날 대전제대군인지원센터 직원들은 김 지사의 묘소 앞에서 헌화와 묵념으로 나라를 위한 김 지사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대전지방보훈청은 지난 24일부터 광복 80주년 및 3·1절을 맞아 독립유공자 묘소 참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충남 금산군에 위치한 독립유공자 고 이반옥(이재선) 지사, 고 이일만 지사 묘소를 참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0명의 독립유공자 묘소 참배를 진행했다.

이날 양명준 대전제대군인지원센터장은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고 3·1절이 다가와 국가보훈부에서 모두가 함께하는 독립유공자 묘소 참배를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일을 처리해서 애국선열에 대한 추모와 독립정신이 우리 사회에 잘 깃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같은 시각 국립대전현충원 무후(無後) 독립유공자 묘역에서도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유해조차 찾지 못한 유공자 7000여명의 넋을 기리는 참배 행사가 열렸다.

대전현충원 신청사 시공을 맡은 ㈜장원토건·천일건축엔지니어링 관계자와 대전현충원 관계자 등 30여명이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묘역을 찾았다.

현충원의 언덕길을 따라가자 ‘독립의 염원이 모이는 길’이라는 문구가 적힌 조형물 옆 수많은 태극기들이 눈에 띄었다.

조형물에는 무후 독립유공자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있었고 흩날리는 태극기가 그들이 바라던 독립 염원을 대변하는 듯 했다.

대표로 참배에 나선 이대열 ㈜장원토건 대표이사는 헌화를 마친 뒤 향을 세 번 올리며 호국영령의 안식을 기원했다.

대전현충원 의전단의 진혼곡이 흐르자 참석자들은 묵념하며 가슴 깊이 예를 표했다.

참배를 마친 이 대표이사는 "40여년 전 군 생활을 함께한 전우가 불의의 사고로 이곳 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오늘 행사가 더욱 남다르게 다가온다"며 "오는 3·1절을 맞아 지역민들도 이곳을 찾아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현충원 관계자는 "매일 근무하는 장소지만 오늘만큼은 묘역이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진다"며 "앞으로도 ‘일상 속 보훈, 모두의 보훈’을 실천하며 독립유공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서유빈 cyb@cctoday.co.kr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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