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종호 대전지방보훈청 보상과장
국가보훈부에서도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광복 80주년, 보훈으로 하나 된 대한민국’이라는 비전 아래 국민통합을 이루고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기억·계승할 수 있도록 이달의 독립운동을 상기하는 계기별 행사 등 국민기념사업을 전개하고 생존 애국지사 위문 확대와 간병비 50%인상 등 독립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빼앗긴 주권을 도로 찾은 광복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선열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점이다. 각종 무장투쟁 및 사회운동 등 선열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3·1운동은 우리나라 독립운동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3·1운동은 1919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전국 방방곡곡에서 남녀노소가 참여한 거국적이고 비폭력적인 독립운동이었다. 종교인들이 주축이 된 민족 대표들이 서울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식을 거행하고 학생과 시민들이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후 미리 준비한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종로에서 만세 시위를 벌임으로써 시작됐다. 이후 이 운동은 전국 각지에서 전개됐고 202만 3000여명이 참여했다. 3·1 운동의 의의는 1919년 4월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건립하는 계기가 돼 대내외에서 독립운동을 자극하고 보다 더 조직적으로 전개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 있다. 국내에서 1926년 6·10만세 운동과 1929년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났으며 해외에서는 독립운동이 활성화됐고 만주와 연해주 등지에서는 독립군의 무장투쟁이 활발해졌다.
대한민국헌법 전문에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명시돼 있다. 올해 우리나라는 대내외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때 과거 국난 극복의 역사를 다시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제106주년 3·1절을 맞이해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며 현재의 힘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얻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