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단양 도담삼봉[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단양 도담삼봉[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북 곳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수는 3898만명으로, 전년 대비 23.5%가 증가했다. 2018년 이후 2000만명대에 머물던 방문객이 4000만명에 육박한 것은 도내 자치단체들의 적극적인 관광정책 시행에 힘입어 늘어났다는 평가다.

지역별로는 제천시 1113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단양군 919만명, 충주시 424만명 등으로 북부권 입장객수가 절반을 넘는다. 가장 많은 입장객수를 기록한 것은 단양 도담삼봉이며, 이어 진천 농다리와 단양 구담봉을 많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입장객수가 늘어났다는 것은 단순히 지역관광 활성화에 머물지 않고, 이들이 소비를 통해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된다는 점에서 관광산업의 중요성은 명확하다.

문제는 이같은 관광객들이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을 넘어 지역에 머물며 소비 활동을 확대할 수 있도록 체류형 관광정책을 강화하는 일이다. 도에 따르면 충북을 찾는 관광객 1인당 평균 소비액은 4만원에 채 미치지 못한다. 방문객이 급증한 것에 비하면 이들의 소비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체류형 관광정책 강화를 통해 관광객들이 도내에 머물며 연계 관광을 유도, 소비를 통해 지역경제에도 파급효과가 이어지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충북도를 비롯해 도내 자치단체들이 다양한 관광정책을 통해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고 있지만, 소비 규모로만 볼 때 단순 방문에 그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자연유산 관광정책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위락시설과 다채로운 먹거리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 큰 요인이 될 수 있고, 도내 각종 축제와 독특한 휴양시설 확충 등을 통해 체류형 관광객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도 필요하다.한국을 찾는 외국인 평균 소비액은 250만원 정도로, 국내 관광객 소비 규모와는 큰 차이를 나타낸다.외국인 관광객의 선호도를 면밀히 파악, 충북을 찾아 소비할 수 있는 유인책 마련도 시급하다. 아울러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수가 곧 관광객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통계의 함정에 취하기보다 내실있는 관광정책 추진에 힘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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