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새마을금고 부실 경영 드려나
자본금·수익 줄고 부실채권은 증가
경영평가등급 ‘2등급→3등급’ 하락

새마을금고. 사진=연합뉴스.
새마을금고.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속보>=총자산 규모를 넘는 7%대 고이율 정기적금을 위법 판매한 청주 오송새마을금고가 200억원 인출 요구 때문에 무리수를 둔 것으로 드러나 지급능력 부족 등 부실 경영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19일자 1면>

오송새마을금고에 따르면 2022년 9월 당시 200억원을 예치했던 오송역세권도시개발사업조합이 예치금 전액 인출을 요구, 자금이 부족하자 7% 고이율 적금 판매를 결정했다.

이사회 승인도 없이 위법적으로 7% 고이율 적금 판매를 통해 일시적으로 수신고를 늘려 자금을 충당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총자산 2000억원 규모의 오송새마을금고가 200억원을 지급할 여력조차 없었다는 점을 자인한 셈으로, 주먹구구식 경영의 난맥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오송새마을금고의 경영공시 추이를 보면 부실 경영의 징후들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오송새마을금고의 2023년 6월 기준 부채 규모는 1875억 1800만원이었으나 2024년 6월 1911억 7500만원으로 36억 5700만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본금 규모는 52억 4500만원에서 51억 300만원으로 1억 4200만원이 잠식됐다.

이자수익은 74억 5500만원에서 49억 900만원으로 25억 4600만원이 줄어들면서 영업수익도 75억 4300만원에서 50억 2000만원으로 25억 2300만원 급감했다.

7% 고이율 적금 판매 등의 영향으로 2023년 6월 적립식 예수금은 115억 700만원을 기록했으나 고이율 적금 판매가 중단된 2024년 6월 적립식 예수금은 91억 4500만원으로 23억 6200만원이 줄었다.

요구불예수금도 같은 기간 231억 700만원에서 190억 700만원으로 41억원이 감소했다.

이처럼 자금 예치 고객이 감소한 것은 오송새마을금고의 안정성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부실여신 증가도 경영 부실의 한 요인이다. 2023년 6월 기준 부실 여신 규모는 1억 8900만원에 불과했으나, 2024년 6월 기준 12억 4500만원으로 10억 5600만원이 늘었다.

이같은 영향으로 위험가중자산대비자기자본비율(예상치 못한 손실 대비 능력 지표, 높을수록 양호)은 같은 기간 11.6%에서 11.09%로 0.51% 하락했다.

순자본비율(잠재적 손실 흡수 가능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 높을수록 양호)도 8.74%에서 8.33%로, 단순자기자본비율(부채성 자본을 제외한 순수 자기자본, 높을수록 양호)도 7.06%에서 6.88%로 내려가는 등 전반적인 경영지표가 떨어졌다.

이에 따라 경영평가등급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락하는 등 경영 악화가 가속되고 있다.

이처럼 수신고 증액을 위한 임시방편으로 고이율 적금을 과다 판매했으나, 만기가 도래한 2023년 9월 이후 수익 감소 등 경영 악화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오송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오송역세권조합 측에서 200억원을 인출 요구, 자금 확보를 위해 고이율 적금을 판매한 것"이라며 "고이율 적금 판매가 경영 악화의 결정적 원인이라기보다 부실채권 증가 등 전반적인 금고 경영 여건이 악화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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