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수사팀, 포렌식 과정 유의미 자료 확보
향후 피의자 대면조사 통해 혐의 입증 계획

대전 초등학생 김하늘 양 피살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지난 12일 오전, 하늘이가 있었던 돌봄교실인 2학년 3반 교실의 불이 켜져 있다. 경찰은 이날 학교 동의를 구해 학교에서 수사 관련 자료 등을 수집하고 있다. 2025.2.12 사진=연합뉴스.
대전 초등학생 김하늘 양 피살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지난 12일 오전, 하늘이가 있었던 돌봄교실인 2학년 3반 교실의 불이 켜져 있다. 경찰은 이날 학교 동의를 구해 학교에서 수사 관련 자료 등을 수집하고 있다. 2025.2.12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대전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고 김하늘(8) 양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교사 A씨가 범행 전 인터넷에 범행 도구와 살인 관련 기사를 검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담수사팀은 A씨가 계획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향후 증거 추가 확보, 피의자 대면 조사 등을 통해 범죄 혐의를 입증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19일 대전경찰청 ‘하늘이 사건’ 전담수사팀 등에 따르면 A씨의 휴대전화 등 포렌식 자료를 분석한 결과 A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던 정황을 포착했다.

포렌식 결과에서 A씨는 범행 당일을 비롯해 범행 전 수일 동안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범행 도구와 과거에 발생했던 살인사건 기사를 검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담수사팀은 압수한 A씨의 휴대전화와 집 컴퓨터 1대, 학교 컴퓨터 3대 등을 대상으로 포렌식을 진행하고 범행 계획 여부 등을 뜯어본 바 있다.

전담수사팀 관계자는 “대전 초등학생 살인사건과 관련해 A씨의 범행 계획성과 범행동기를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포렌식 분석 결과와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범행 도구 준비 과정, 관련자 진술, 통화 내역 등을 종합해 준비된 계획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렌식 과정에서 나온 A씨와 주변 지인의 통화 내역에서도 앞서 확인된 검색 기록과 본인 진술 등을 종합했을 때 계획 범행을 의심할 만한 내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담수사팀은 범행 계획성에 대한 증가를 추가 확보하는 한편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를 토대로 범행 동기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 병원 진료 기록을 포함해 가정과 직장, 사회생활 등 범행 동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광범위하게 확인해 범행 동기를 규명할 방침이다.

다만 사건 해결의 핵심인 피의자 대면 조사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A씨는 김 양을 살해하고 자해한 뒤 병원에 옮겨져 수술을 받은 이후 아직까지 산소 호흡기를 착용하고 있는 상태로 이날도 대면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A씨의 상태가 위중하거나 의사소통이 안 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수술 후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의사 소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담수사팀은 A씨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24시간 대기하며 조사 가능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앞선 지난 10일 오후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여교사 A씨가 김 양을 살해하고 자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범행 직후 경찰에 자백을 하며 "복직 3일 후 짜증이 났다. 학교 근처 마트에서 칼을 구입하고 3층 교무에 있기 싫어서 잠겨있는 시청각실을 열고 있었다"며 "시청각실 바로 앞에 있는 돌봄 교실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갈 때 맨 마지막에 있는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시청각실에 들어오게 해 흉기로 찔렀다"고 최초 진술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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